영화 '레이징 그레이스' 리뷰: 스릴러/미스터리의 탈을 쓴 이민자 가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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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평 요약 : 4.5/10, 그냥저냥 볼만하지만, 별로 추천하지는 않아요. 영국에서 딸 그레이스를 데리고 어렵게 생계를 꾸려가는 필리핀계 영국 (불법) 체류자 조이가, 음산한 대저택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마주하는 여러 수수께끼들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 공포? 스릴러? 그냥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 2024년 밸런타인데이에 '레이징 그레이스'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영화 리뷰를 쓸 때, 신작이든 n년이 지난 작품이든 스포일러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배제하는 편인데, 장르가 미스터리라 그런지 아예 스포일러 금지 서약을 받더라고요. 되려 오기가 생기게 만드는 방식 같지만 어쨌거나 서명하고 동의한 뒤에 관람했으니 줄거리 노출은 생략하겠습니다. 뭐, 네이버에 영화 명으로 검색만 해도 1페이지에 ..
'신차원! 짱구는 못말려 더 무비' 리뷰: 젊은 세대에 던지는 짱구의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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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평 요약 : 6.5/10, 추천! 미래는 불투명, 고전적 가치가 전부 무너져 내린 현대 사회 속에서, 근근이 버티며 살아가는 'n포 세대'에게 전하는 자상한 위로의 메시지. 아이보다는 성인 타깃의 영화로, 짱구를 좋아하는 어른이라면 극장에서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 통째 3D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짱구는 못말려' 일본에서는 작년 8월에 개봉, 국내에서는 크리스마스 직전에 등장한 '신차원! 짱구는 못말려 더 무비: 초능력 대결전 ~날아라 수제김밥~'을 영화관에서 보고 왔습니다. 원래 짱구 극장판 타이틀이 꽤 긴 편이긴 합니다만, 이번 제목은 일본 라이트 노벨부터 애니메이션, 국내 웹소설/웹툰 시장에서까지 확인할 수 있는 '이름 난해하고 길게 짓기' 경향과 같은 느낌으로 조금 더 정신이 없는 것 같습..
영화 '배드 가이즈: 최악의 크리스마스' 리뷰: 짧고 산뜻한 연휴 가족용 단편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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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평 요약 : 6/10, 추천! 드림웍스의 영화 '배드 가이즈'의 홀리데이 스페셜 단편 영화. 어쩌다 보니 크리스마스를 지키게 된 나쁜 녀석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짧은 에피소드. 어린이 시청자를 중점 타깃으로 하는 가족 영화인 만큼 다소 유치할 수 있으니 주의 필요. 드디어 크리스마스가 코 앞까지 다가왔습니다. 미국 등 북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한 크리스마스의 열기는 보통 한 달이 넘게 가죠. 블랙 프라이데이가 지나고 나면 각종 미디어에서도 스멀스멀 등장하기 시작해서,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을 지난 뒤에도 새해 초까지 축제 분위기가 한동안 이어지는데요. 워낙 대목이다 보니 마케팅 차원에서 적극 활용되는 측면도 있고, 특히 우울했던 코로나를 겪으며 분위기 환기를 위해 아예 시민들이 직접 찾는 경향도 있다 보니..
영화 '사채소년' 리뷰: 하늘 끝까지 솟았다 시원하게 내리꽂는 고교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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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평 요약 : 6.5/10, 추천! 집안은 풍비박산, 학교에선 일진 숙제 셔틀인 고교생, 사채왕이 되어 군림하다! 다분히 직관적으로 그려내는 범죄의 길의 흥망성쇠. 승자가 없는 제로섬 게임, 나름 무거운 주제의 청춘을 가벼운 톤으로 잘 그려낸 오락 영화. "너, 내 밑에서 일 해라." 영화 사채소년은 다분히 정직한 영화입니다. 제목만 인지하고 예고편만 보아도, 거의 내용의 70% 이상은 이미 알고 들어가는 것이나 다를 바 없는데요. 가정 형편도, 학교 생활도 더 나빠지기가 어려운 소년 이강진이, 부모 빚을 받기 위해 집을 들락거리던 사채업자 최랑의 제안으로 고교 전담 수금원이 되면서 일어나는 다크 판타지와 같은 일들을 그리고 있는 청춘 드라마입니다. 직전에 리뷰했던 영화 서울의 봄과 같은 11월 22일..
영화 '서울의 봄' 리뷰: 아직도 우리 곁에서 살아 숨쉬는 전두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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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평 요약 : 8/10, 추천! 나쁜 놈이 작당모의하여 원하는 것을 모두 쟁취하고 승리하는, 악인 전두광과 하나회 중심의 충격적인 서사. 통쾌한 반전은 없었지만, 여전히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의미 있는 영화. 반전은 없었다... 정직한 결말의 '서울의 봄' 영화 서울의 봄을 극장에서 보고 왔습니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역대급 고구마라는 정체성으로 통하는 상황인데요. 사실 저는 그런 점 때문에 궁금해서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지난 22일 개봉해 약 일주일 정도가 지났고, 이후 박스오피스에서 내리 1위를 기록하며 어제까지 누적 관람객 236만 명 집계, 흥행에는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관람 전, 내심 내용이 180도 반전된 대체 역사를 바랐는데요. 저와 같은 기대는 하지 않으시는 게 좋..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리뷰: 최고의 게임 영화화! (스포일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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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평 요약 : 8.5/10, 강력 추천! 밀레니얼부터 Z세대까지, 모두의 추억을 아우르는, 근래 게임 IP를 기반으로 한 작품 중 최고의 영화! "Come on, Mario! Our big adventure begins now!" 올해 4월 개봉했던 영화들이 넷플릭스에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리뷰로 '렌필드'를 소개드렸는데요. 개인적으론 같은 기간 그보다 더 재밌게 보았던 영화가 한국 넷플릭스에 올라왔습니다. 바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The Super Mario Bros. Movie, 이하 슈퍼 마리오) 입니다. 슈퍼 마리오 시리즈는 1980년대 이후 현재까지도 그 명맥이 탄탄히 이어져 오는, 닌텐도 사단의 최대 게임 IP 중 하나인데요. 일루미네이션이 닌텐도와 함께 제작한 슈퍼 마리오..
영화 '30일' 리뷰: 깔끔한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 (스포일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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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평 요약 : 7/10, 추천! 산뜻하게 보고 올 수 있는 영화로, 나름 무거운 주제를 의도적으로 무게 잡아가며 풀지 않아 편안한 가운데 재미있음. 코미디와 로맨스 모두 잡았다! 개봉(23.10.03) 이후 2주가 지났지만, 작성일 기준으로도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하고 있는 멜로코미디 영화인 '30일'을 오늘에서야 보고 왔습니다. 한국 영화를 볼 때 플롯에서 종종 이질감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죠. 감동 요소를 극대화하기 위해 후반 구간 무리한 씬이 연속적으로 배치돼 던져지거나, 웃기지 않은 소재를, 마치 재미 없는 유행어를 밀고 싶어 하는 눈치 없는 친구처럼, 중간중간 계속 끼워 넣어 몰입을 깨는 경우처럼요. 다행히 '30일'을 보는 중엔 그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내용은 스무스하게 전개되고, 코미디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