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 가까이 요구하는 이 게임, 무료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스토리텔러(Storyteller)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찾을 수 있는 퍼즐 게임입니다. PC판(스팀 등)이나 닌텐도 온라인 스토어에서도 찾을 수 있는데, 한화 기준 17,950원이라는 아주 구체적이면서도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달러로 대충 13$ ~ 14$의 가격 책정이 되어있는 건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90% 수준의 세일을 하지 않는 이상 이정도 퀄리티와 볼륨의 게임은 구매 안 할겁니다. 물론 게임 개발은 쉬운 일이 아니고, 스토리텔러는 1인 개발(Daniel Benmergui) 되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는 충분히 훌륭한 게임입니다. 다만 판매 가격이 너무 지나쳐요. 할인 없이 2/3 수준의 12,000원 시작이라고 했어도 간당간당했을겁니다.
그럼 어떻게 플레이를 해서 리뷰 하느냐 물으시겠지요. 구글 플레이 등 안드로이드 진영 및 애플 앱스토어 등에서 넷플릭스를 등에 업고 모바일판으로도 배포가 되고 있는데요.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계셔서 프로필 인증이 가능하다면 무료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이야깁니다. 비용이 따로 들지 않았을 때를 기준으로 스토리텔러는 꽤 할만한, 마치 스낵과 같은 느낌의 게임이 됩니다. 구독을 기준으로 하기에 광고도 나오지 않고, 한국어를 포함 다양한 언어로 번역도 잘 되어있습니다. 애초에 클리커 수준의 조작만을 요구하기 때문에 모바일에 찰떡이고, 렉이나 버그도 발견할 수 없어 최적화는 잘 되어있는 것 같아요.
정해져 있는 엔딩을 만들어가기 위한 추리형 퍼즐
게임 플레이는 사실 굉장히 간단합니다. 마치 권장 연령으로 "7세 ~ 80세"를 표기하는 완구류, 보드게임 등과 같은 수준이라고나 할까요. 게이머는 각 페이지의 한 줄 제목을 힌트 삼아, 목표로 하는 스토리를 완성하고 왕관을 획득하면서 다음 장으로 계속해서 넘어가기만 하면 됩니다. 때문에 결국 평가는 퍼즐에 달려 있다고 봐도 무방하죠.
단순히 빈 페이지에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은 즐겁습니다. 좌에서 우로, 위에서 아래로 이어지는 순차적 컷신 단위로 쪼개 놓은 구간에,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장소와 인물을 적절히 배치해 목표로 하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면 됩니다. 말 그대로 이야기꾼(스토리텔러)이 되는 게임이죠. 각 인물들이 다른 인물 내지는 오브젝트 등에 상호작용 하는 것을 보는 재미도 있고, 쉬운 페이지는 쉽게 슥슥 넘기는 캐주얼한 즐거움이 있는 반면, 어려운 페이지에서는 골머리를 앓다가 조합을 완성하여 얻는 작은 성취감도 있습니다. 매일 접속할 필요도 없고, 문득 생각이 날 때 게임을 켜서 잠깐씩 즐기고 종료하면 되는 아주 가벼운 게임이에요.
다만 단점이 있다면 결국 페이지를 계속해서 넘기더라도 하는 일이 동일하기 때문에 반복 작업하는 느낌이 들어 지루함을 쉽게 느끼게 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크지 않을까 하고요. 이외에도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는 거창한 목표가 있지만, 사실 각 장에서 요구되는 구성의 95%는 이미 결정이 되어있기 때문에, 사실상 이야기 창조라기 보단 퍼즐형 추리 게임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 낮은 자유도 역시 아쉬운 부분입니다. 구조적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요. 몇 페이지 채우고 나면 금세 지쳐서, 한 번에 오래 플레이 하기는 힘든 게임이라는 인상이 큽니다.
결론적으론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큼 쉽고 간단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이지만, 마치 스트리머가 된 것처럼 "켠 김에 왕까지" 스타일로 장시간 붙잡고 있기는 어려워요. PC와 콘솔에서의 가격이 과하다고 느끼는 이유도 이렇듯 장단점이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① 넷플릭스를 현재 구독 중이며, ② 시간을 많이 요구하지 않는 서브 게임을 원하고, ③ 메커니즘이 참신한 퍼즐 게임, 추리 게임 등을 찾고 있는 등의 조건을 모두 만족하시는 분들께 제한적으로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