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평 요약 : 6.5/10, 추천
동명의 만화 원작을 토대로 만들어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마이코가 되고 싶어 교토로 상경했지만 기예 소질이 없어 고향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한 키요가, 우연한 계기로 요정의 요리사(식모)가 되면서 일어나는 일상을 그리는 잔잔한 작품. 게이코(게이샤)와 마이코들의 생활을 현실과 동떨어지게 미화했다는 논란은 있지만, 어쨌거나 꿈과 목표를 따라 힘차게 나아가는 청춘을 몽글몽글하게 그려낸 드라마.
일본 전통 기예를 이어 가는 청춘들을 그린 드라마
2023년 1월 넷플릭스에 공개된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은, 게이샤 문화를 이어가는 마이코 숙소의 요리사가 된 '키요', 그리고 그녀와 함께 마이코가 되고자 상경한 '스미레'를 중심으로, 익숙하면서도 사뭇 이질적인 이들의 일상을 그려낸 드라마입니다. 감독부터 배우들까지 익숙한 이름과 얼굴이 많은데요. 국내에서도 '브로커', '괴물', '바닷마을 다이어리',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등의 영화들로 유명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손에 꼽는 드라마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론 아주 즐겁게 봤던 '카레의 노래'에서 마도카로 분한 데구치 나즈키가 '모모하나' 헤라이 스미레 역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알아보진 못 했지만) 반가웠고, 교토 제일의 게이코인 모모코로 등장하는 하시모토 아이 역시 '리틀 포레스트'에서 보았기에 익숙한 느낌을 받았네요. 주인공 키요 역의 모리 나나라던가 다른 배우들 역시 대체로 활발한 연예 활동으로 인기가 높은 편이라, 일본 영화나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를 꾸준히 보아 오신 분들이라면 아마 저보다 아는 얼굴을 더 많이 발견하실 수 있겠다 싶었어요.
사실 일본 전통 유흥 문화인 게이샤 문화의 기예를 잇는 이들의 삶을 그린다는 생소한 설정 이외엔, 생각보다 독특한 요소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어쩌다 보니 요정의 스태프 식모가 된 키요가 만드는, 유일한 보호자로 그려지는 할머니와 살면서 배웠던 일본식 집밥 요리들을 중심으로 하는 줄거리를 가진, 전형적인 일본의 푸드 드라마이고요. 10대 ~ 20대의 파릇파릇한 게이코, 마이코들을 중심으로 하는, 꿈과 우정, 사랑 등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감성의 청춘 드라마입니다. 상술한 대로 실제 마이코들의 현실과 게이샤 문화를 미화해 그려냈다는 비판이 있고, 그런 점을 감안하여 보셔야겠지만 작품에서도 종종 전통 화류계의 구시대적인 관행과 가치관에 대한 비판이 등장하기 때문에, 적당히 픽션으로만 보고 즐긴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네요. 카메라의 시선 역시 자기 마음 가는 대로, 꿈을 좇는 소녀들을 중심으로 하기에, 스크린 속 젊음의 에너지로 잠깐 환기하기엔 적당히 좋은 드라마가 아니었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