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평 요약 : 7.5/10, 추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실사 드라마로, 설정부터 시작해 모든 내용이 황당하기 그지없는 코믹 판타지. 실소가 나오는 황당함으로 어처구니없어하며 보기 시작하지만, 어느새 꼬리를 물고 무는 미스터리로 눈을 떼기가 힘들어지는 이상한 작품.
저세상 코미디 웹툰이 실사 드라마로 돌아왔다!
이번에 따끈따끈하게 공개된 넷플릭스 '닭강정'은 19년 ~ 20년 네이버에서 연재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입니다. 저는 연재 당시에 해당 만화를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는데요. 황당하다 못해 가히 엽기적인 설정, 상식을 벗어나는 등장인물들의 행동거지와 농담 따먹기가 굉장히 매력적인 코미디 웹툰이고, 그 와중에도 꽤 스릴 넘치는 미스터리와 반전, 그리고 이를 풀어 가는 과정에서 훅 치고 들어오는 의외의 감동 포인트의 임팩트가 굉장히 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닭강정
좌충우돌 코믹 병맛 닭강정 스릴러!의문의 기계로 인해 사람이 닭강정으로 변했다.알 수 없는 단서들과 연루된 사람들의 사망, 실종까지,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있음이 드러나는데...
comic.naver.com
결론부터 말하자면 드라마는 이런 원작의 장점을 120%까지 끌어올린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원작의 매력 포인트를 아주 잘 살려내 가져왔고, 이를 바탕으로 중·후반부는 이병헌 감독의 이야기처럼 몰입하기 좋은, 더욱 확장된 오리지널 스토리가 그려집니다. 3인 소기업에 어느 날 배송된 정체불명의 기기로 여주 최민아가 무려 닭강정이 되어 버리고, 이를 되돌리고자 아버지인 사장 최선만과, 그녀를 짝사랑하던 인턴사원 고백중이 떠나는 기이하고 황당무계한 모험 이야기예요.
분명 끝까지 잘 봤는데 왜 진 느낌이 드는 걸까...
솔직히 이런 작품이 실사화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기에... 당황하며 보기 시작했는데 정말 즐겁게 잘 보았습니다. 말 그대로 미스터리물이기에, (물론 많은 분량의 내용을 공유하는 원작 웹툰이 이미 있습니다만) 스포일러가 우려되는 만큼 스토리를 일일이 읊어내기는 어렵지만, 이마를 탁 치게 되는 특유의 어이없는 코미디, 분명 진지하게 보기가 힘들 것 같았는데 정신 차리고 나면 집중해서 보고 있는 추리극과 나름 대담한(?) 반전, 그리고 가족과 사랑, 인간됨이라는 본질적인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메시지까지, 전달하고자 했던 모든 것들을 잘 잡아낸 드라마가 아닌가 해요. 그리고 이런 모든 것들이 가능했던 것은 주연의 류승룡, 안재홍을 포함한 모든 등장인물들의 몰입감 넘치는 연기 덕이 아닐까 하고요. 웹툰 때도 그랬지만, '이런 작품' 때문에 깊게 몰입하고 오만가지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에, 뭔가 졌다는 느낌이 들어 분할(?) 정도로 재미있는 드라마가 아니었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