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디아블로 4는 비교적 배우기 쉬운 게임이지만, 시리즈 자체에 처음 입문하는 경우, 장비나 각종 세팅을 맞추며 동선을 전략적으로 짜며 플레이하는 게 힘들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디아블로 매 편마다 관통하는 게임 문법도 분명 존재하지만, 디아2, 3, 4를 제각각 비교해 보면 상당히 다른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고요. 특히 디아3, 4의 경우 시즌제가 도입되면서 매 시즌마다 새로 공부해야 할 것이 늘어나는 점은 뉴비에겐 조금 피곤하긴 합니다.
다행히도, 이런 수고를 조금이나마 줄여주면서, 시간과 에너지를 아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요령이 몇 가지 있어 소개드려볼까 합니다. 참고로 디아2를 열심히 해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국내 팬덤에 비해 해외 쪽에서 자료 정리가 훨씬 잘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영어권 정보를 참고하는 게 훨씬 더 편하고요.
1. 브라우저에 Helltides.com을 북마크에 꼭 추가해 두세요!
6월 런칭 이후 시즌 2까지 지내오며 한 가지 확실해진 것은, 디아4 개발진이 글로벌 이벤트인 지옥물결과 월드 보스 등을 계속해서 핵심 콘텐츠로 밀어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옥물결은 시즌 1에서부터 몇 번 상향되었고, 시즌 2 들어 월드 보스도 보상 수준이 굉장히 좋아졌고요. 원래도 단위 시간당 장비 맞추기 및 레벨 업 효율이 좋은 편이었는데, 더욱더 좋아진 겁니다.
다만 이런 글로벌 이벤트에는 '정해진 시간에만 열린다'라는 조건이 달려 있습니다. (이번 피의 시즌 전용 콘텐츠인 '피의 수확'의 경우 무한정 열리긴 합니다만, 아예 속성이 다른 콘텐츠라 예외라고 봐야 할 것 같네요.) 런칭 때부터 디아4 인벤 등지에서 수기로 정리한 시간표나, 간단히 텍스트만 나오는 이벤트 알림을 보면서 글로벌 콘텐츠를 진행하시는 케이스를 많이 보아왔는데요. 정보량 자체가 터무니없이 부족한 방식이고, 무엇보다 휴먼 에러로 잘못된 정보가 꽤 많이 전달된 걸로 알아서 저는 아예 거르고 플레이했습니다. 이에 완벽한 대체재가 있는데요, 바로 Helltides.com입니다.
Helltides.com에서는 월드 보스, 지옥물결, 군단 이벤트에 대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데요. 세 이벤트가 각각 언제, 어디서 시작되고,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등에 대해 전부 실시간으로 안내해 줍니다. 알람 기능이 추가돼서, 각 이벤트에 세팅해 두면 시작 5분 전과 시작 시점에 각각 알람을 울려 주기도 하고요.
도메인 명에서도 볼 수 있듯이, 가장 큰 기능은 지옥물결 안내인데요. 시간별로 예정되는 수수께끼 상자 위치를 표시해 주고, 최근 변경된 강철 상자 위치도 전부 반영해 알려 줍니다. 웹사이트에 뜨는 지도 화면에서 상자별로 투표도 가능해서, 실제 상자 위치를 확인한 뒤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지옥물결에서는 시간대별로 박스 위치 리셋이 진행되기 때문에, 잔여 시간에 맞춰 모이는 변종 잉걸불을 어떤 상자에 투자할지 전략적으로 계산할 필요도 있는데요. Helltides.com을 이용하면 이런 플레이를 하기가 정말 편합니다.
2. 인기 있는 직업별 빌드를 D4 Builds.gg에서 체크하세요!
디아4 빌드 관련 정보 사이트는 사실 꽤 많은데요, 한국어 사용자는 디4 인벤에서 인증 공략글만 확인해도, 특히 엔드 스펙 맞추는 게 어렵진 않긴 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론 저레벨대를 포함해 각 구간별 빌드를 맞출 때 D4Builds.gg를 참고하는 게 가장 편했습니다. 그저 상단의 Meta Builds에서 (처음 웹사이트 접속 시 떠 있는 화면이기도 합니다.) 원하는 클래스와 레벨 구간대를 선택한 뒤 맘에 드는 빌드를 View Full Build 버튼으로 확인만 해 주면 됩니다.
D4Builds.gg의 장점을 따로 꼽자면, 정보 구성이 굉장히 직관적이란 점입니다. 모든 시각 자료가 전부 인게임과 동일한 형태로 구성이 되어 있어, 빌드를 따라 맞추기가 정말 쉽습니다. 빌드 이름에 쓰이는 줄임말이라던가, 위상 명칭 등 본인이 알아보기 어려운 영어 표현만 몇 가지 구글링 하고 나면, 나머지는 그냥 보이는 대로 찍고 맞춰주기만 하면 됩니다. 아예 새로운 덱을 만들 때나, 다른 사람이 만들어서 Meta Builds에서 확인할 수 있는 빌드를 저장해서 다룰 때도, My Builds 메뉴에서 마음대로 수정해 보고 저장해서 쓸 수도 있고요. 이외에도 스펙 관련 다른 정보들은 각각의 메뉴에서 상세하게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일단 게임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뒤에는, 조금 더 깊이 있는 정보를 다루는 Maxroll.gg나 Icy-veins.com 같은 사이트들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은데요. 이쪽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대체로 디테일이 더 살아있는 편이지만, 영문인 데다 텍스트 설명 비중이 많은 편이고, 기본적인 내용은 생략되는 경우도 많은 데다 직관성은 조금 떨어져서, 사실 라이트 유저나 디4 초보는 온전히 이용하는 게 어려울 수도 있기는 합니다.
3. 필요한 정보가 있으면 커뮤니티 방문보다는 구글링을 추천합니다.
마지막은 팁이라기엔 조금 이상해 보일 수 있을 것도 같은데요. 특히나 게임을 접할 때 곧장 인벤 같은 곳부터 뒤져 보고, 종종 정보 측면에서 도움을 받아 본 분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공감이 되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개인적인 경험에 미루어 보았을 때, 최소한 디아4를 플레이하면서, 일부 유용했던 팁을 참고했던 것을 제외하면 (사실 디4 인벤에서는 거의 '팁과 노하우' 게시판만 이용합니다.) 레딧과 인벤에서 허비한 시간 대비해서 도움을 받았던 적이 거의 없습니다. 물론 블리자드 공식 포럼이야 말할 것도 없고요.
런칭 이후 현재까지 이런 커뮤니티들 자체가 건설적인 토론보다는 게임에 대한 비난 분출구로 쓰이고 있고, 유용한 정보 자체가 굉장히 드문 상태입니다. 대부분이 화가 나 있고 서로 헐뜯는 데다가, 인증되지 않은 뇌피셜만 난무해서 사실 시간이 아까운 수준인지라... 오래 있으면 게임에 대한 반감만 늘어납니다. 확실히 디아블로 4가 엔드게임 쪽으로 완성도가 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커뮤니티들에서 비난하는 걸 보고 있으면 사실 게임이 개선되었음 하는 바람에서 비판하는 게 아니라, 그냥 까는 것 자체가 커뮤니티 콘텐츠인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는 느낌만 받게 되는데요.
굳이 다른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각에 휩쓸릴 이유 자체가 없기 때문에 정보가 꼭 필요하다면 차라리 구글링을 해서 표적성으로 타고 가는 게 낫겠다는 의견입니다. 참고로 앞에서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 한국어보다 영어권 정보가 훨씬 탄탄한 편이라, 검색할 때 제대로 된 한국 자료가 안 나오면 그냥 주요 키워드 정도만 알아둬도 영문으로 검색하는 게 한참 낫습니다.
다만 게임 자체가 오픈 월드인 멀티플레이어 게임인 만큼, 혼자 플레이하면 외로울 수 있겠다 싶긴 합니다. 아시아 서버 기준으로 필드엔 다수인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이 한 바가지고, 정 붙일 한국인 길드를 찾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고요. 영어권이나 다른 언어 사용자들의 경우 디스코드 채널이 활성화가 잘 되어있는 경우가 많지만, 국내에선 디코에 디아4 커뮤니티도 딱히 없는 상태라, 차라리 인벤에서 클랜 홍보 게시판을 참고하거나 지인들 꼬드겨서 같이 플레이하는 게 낫겠다 싶어요. (사실 제가 그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