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평 요약 : 6.5/10, 추천!
주말마다 산골짜기 집에 모여, 각종 게임과 미션으로 불꽃같은(?) 힐링을 하는 살림살이 체험기. 출연진 6인의 개성과 아기자기함, 귀여운 연출이 관전 포인트.
대세 6인 멤버로 미는 또 다른 매력의 미션형 예능
올해 초 제작·방영한 김태호 사단의 TEO 제작 리얼리티형 예능이죠. "5도2촌"이란 생활 방식을 전면에 내세워, 6인의 출연자가 말 그대로 시골 빈집에 살림살이를 채워 넣고 생활을 해결해 가는 내용인데요. 저는 요즘 TV를 거의 보지 않다 보니, 아이돌 등 비교적 어린 방송인들을 잘 알지 못하는 편인데도 여섯 명 중 무려 넷이나 알아보는 예능이 나와 궁금해서 보기 시작했던 기억이 납니다. 몰아 보기 하는 게 너무 익숙해져서, 생방송으로 한 주에 한 편씩 보다가 앞쪽 내용이 기억이 안 나서 나중에 다시 보기도 했네요.
OTT를 정조준한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생방송 시청률이 0%대를 이어갔는데, OTT 인기 순위의 경우 (특히 1020 관객층에서) 상위권을 달리는 묘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런 전략을 증명하듯 넷플릭스는 물론, 티빙과 웨이브에도 올라왔고요. 아무래도 정규 방송 시간이 있는 프로이다 보니, 생방송 보기엔 티빙이 많이 편했습니다. 넷플릭스의 경우 실시간 시청이 불가능하고, 방송 종료 후 일정 시간이 지나야 에피소드가 올라왔는데 일요일 편성이라 그런지 되게 늦게 업로드되는 경향이 있었어요. 버그로 최신 편이 선택이 안 되는 경우도 간혹 있었고요. 물론 지금처럼 종방 이후엔 아무 관계없어서, 사용하시는 플랫폼에서 골라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부실한 콘텐츠, 예고된 시즌 2에서는 좀 더 개선되었으면...
아무래도 비슷한 구성으로 지구오락실이나 다른 인기 있는 예능 프로들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었죠. 혜미리예채파의 경우, 비교적 많은 인원(6인)의 제각각인 개성을 부각하고, 말 그대로 무에서 시작하는 시골 살림살이라는 전제로 게임의 당위성을 부여하는 점에서는 나름 독특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 자극적인 경쟁 미션보다는, 결국 결실을 모두가 나누는 공동체 정신의 강조는 최근 예능 트렌드를 강하게 반영한 결과일 테고요. 이 점은 호불호가 있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론 KBS2 1박2일 첫 시즌에서, 극한의 경쟁을 추구하다가 멤버들 간 다투고 삐치는 유치함이 싫어서 차라리 잔잔한 협력 콘텐츠가 낫다고 봅니다. 그나마 경쟁 콘텐츠의 선을 넘나드는 수준으로 잘 지킨 건 MBC 무한도전 정도인 것 같아요. 물론 취향에 따른 관점 차이입니다.
다만 제작과 연출 측면에서 준비한 콘텐츠가 아쉽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우선 게임이 너무 국내 가요계, 특히 아이돌 음악에 편중되어 있어요. 시그니처 사운드를 듣던, 춤 설명을 듣던 결국 곡 맞추기로 귀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른 게임들도 반복적이라는 느낌이 강하고요. 개인 미션도 중간에 목록 갱신이 되었지만 대동소이합니다. 때문에 매 방영분 같은 미션을 계속해서 반복한다는 느낌으로, 회차가 지날수록 진부해지는 경향이 있어요. 배경으로 분위기 환기 하는 것이 극도로 제한적인 프로그램이다 보니, 이런 콘텐츠의 한계가 더욱 두드러집니다. 편집에서도 게임 콘텐츠가 만들어내는 재미보다는, 각 멤버의 톡톡 튀는 개성이나 재치 있는 순간들을 강조하는 데 의존하는 경향도 있고요.
오도이촌 살림살이라는 콘셉트가 사실상 진행에서는 거의 의미를 찾을 수 없는 것도 아쉽습니다. 시끄러운 콘텐츠를 주변 제약 없이 진행할 수 있는 점, 2화 분량(하루치) 중 반나절 정도를 차지하는 야외 단체 미션을 위해 마당을 사용하는 것을 제외하면 시골을 로케이션으로 하는 것의 장점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요. 어디 텃밭에서 뿌리식물이라도 캐 보고, 시골 동네 마실이라도 나가는 등 체험학습형 미션이라도 있었음 어땠을까 해요. 당장 이태경 PD가 "더 재밌고 처절한 시즌 2"로 돌아오겠다고 공언했는데, 과연 어느 정도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시즌 2는 도대체 언제 나올까요?
결론적으로 말해 아직 정해져 공개된 사항이 없어 추측만 무성한 상태입니다. 티저나 보도자료 등 예고된 내용이 아무것도 없어요. 다만 최근엔 대세 프로그램이랄게 없을 정도로 예능 지형도가 워낙 빠르게 변하고 있어,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시청자의 관심에서 잊히기 전 공개하는 게 조금이라도 유리하겠죠. 실제로 지구오락실도 22년 9월 방송 종료 뒤 불과 8개월 만에 두 번째 시즌이 방영됐고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혜미리예채파도 24년 중이나, 늦어도 25년 초까지는 새 시즌으로 돌아오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