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광고나 협찬이 아닙니다. 지연, 학연, 혈연도 없습니다.)
짝꿍이 온라인에서 할인권 사 와서 가게 된 온더보더. 사실 처음 듣는 이름이라 가기 전까지 뭐 하는 곳인지 아예 몰랐는데요. 또 생소한 SPC나 롯데 프랜차이즈 하나 생겼나 했는데 그건 아니었네요. 근방에선 광화문에 있는 지점이 제일 가까워서 평일 오후에 후다닥 다녀왔습니다.
알고 보니 요즘은 국내서도 점점 친숙해져 가고 있는 멕시코 요리를 하는 체인점이었고요. 365일 씽코 데 마요(Cinco de Mayo) 축제 분위기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는 프랜차이즈였네요. (근데 내부 분위기는 그렇게 시끌벅적하지는 않아요. 😅)
처음 앉아서 들었던 생각은 메뉴 가격이 꽤 되는구나 하는 거였는데요. 대신 반전이 있습니다. 양이 진짜 많아요. 나오는 걸 다 먹으면 아주 빵빵하게 배가 부릅니다. 무리해서 코스급으로 주문할 필요는 없고, 여럿이 가서 세트로 나눠 먹거나, 인당 단품 한 개 정도 놓고 먹어도 괜찮을 것 같았어요. 저희는 둘이 가서 콰트로 플래터 단품 하나랑 프룻 마가리타 큰 잔으로 하나만 시켰는데도 배 터지게 먹고 왔어요.
일단 착석해서 주문을 하면 테이블당 한 그릇씩 따뜻하고 바삭바삭한 나초를 주는데, 이게 진짜 맛있어요. 양도 제법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만족도 일등공신이 아니었나 해요. 살사 소스도 시중에서 병으로 파는 것들보다 토마토나 다른 재료들이 더 살아있는, 뭐랄까, 과일·채소류의 섬유질이 살아 있는 느낌이랄까요. 신선함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플래터 나오기 전에 먼저 주신 프룻 마가리타. 알코올/논알코올이 있는데, 저희는 큰 사이즈로도 선택 가능한 논알코올로 주문했네요. 테킬라 향이 안 나고 알코올이 없다는 것만 빼면 새콤달콤하고 시원해서 아주 맛있습니다. 휴양지 느낌 물씬 나요. 베이스도 이렇게 맛있으니,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테킬라 있는 버전으로 드셔도 좋겠다 싶었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등장한 콰트로 플래터. "바삭하게 튀긴 닭날개와 으깬 닭가슴살과 치즈로 채운 뒤 튀긴 할라피뇨 꼬치, 치킨 퀘사디아, 텍사스 BBQ 폭립까지 한번에 즐길 수 있는 플래터"라는데, 진짜 과대포장 없이 소개 사진과 똑같이 나옵니다. 양도 정말 많고, 네 개 주 구성품이나 살사 샐러드, 매쉬드 아보카도 등 사이드까지 모두 개성 있고 맛있어서 좋았네요. 스페인이나 멕시코, 남미 음식점들은 보통 소규모로 개인들이 여는 경우가 많고, 또 반대로 대형 프랜차이즈에서 재현하는 음식들은 한국 현지화가 너무 많이 돼서 '뭐 하러 먹나'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은데, 일단 이번에 가 본 온더보더는 개인 식당들과 비교해서 재현율도 비슷하고 맛있었기에 꽤 만족하면서 먹었네요. 멕시칸 요리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다녀오셔도 좋을 것 같은 음식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