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평 요약 : 6.5/10, 추천!
업무 시간에 몰래 디저트를 먹고 싶어 영업 부서에 자리 잡은 땡땡이맨 아메타니 칸타로의 디저트 맛집 탐방 활극! 맛있는 디저트를 디저트 앵글에 제대로 담아내 군침을 자극하며, 80%쯤 정신 나간 것 같은 연출에 관객까지도 혼란에 빠지는 기묘한 코미디가 특징인 드라마.
은밀하게 달콤하게, 일약 실적 스타로 떠오른 영업 사원의 비밀
포스터 이미지부터 이미 저 세상으로 떠나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만화 '사보리만 아메타니 칸타로(さぼリーマン 飴谷甘太朗)'가 원작으로, 제목과 같이 업무 시간 중 의도적으로 시간을 만들어, 땡땡이로 먹고 싶은 디저트를 찾아다니는 회사원 칸타로의 맛집 탐방을 그리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일본 콘텐츠로서 그렇게 생소하지 않은 야간 디저트 방송 포맷으로, 한 회차 방송에 하나 혹은 복수의 디저트 맛집과 그 메뉴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각종 디저트를 너무나 맛있게 표현해내서 보는 내내 '나도 먹고 싶다'는 생각이 꽤 많이 들었습니다. 주로 로컬화된 양식 디저트를 다루고, 아예 일본 전통 디저트를 소개하기도 해서 저는 꽤 흥미롭게 봤네요.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광기의 연기, 그리고 실사 드라마에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의 화려한 각종 CG를 통해 칸타로 등 등장 인물들의 망상의 영역을 표현하며, 말 그대로 "뇌절"하고 있는데요. '제작진은 이걸 만들면서 자기들이 뭘 하고 있는지 이해는 했을까?' 싶을 정도로 괴상망측한데, 어쨌든 나름의 매력 포인트로 시청자에겐 실소를 안기고 있습니다.
사실 줄거리 측면에서 엄청나게 대단한 요소는 없고요. 대신 드라마는 전적으로 강렬한 설정, 각 캐릭터의 개성에 의존하여 스토리를 만들어 갑니다. 주인공 아메타니 칸타로는 원래 프로그래머로, 디저트를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는 외근직을 희망해 전혀 엉뚱한 출판사 영업 직무로 이직하게 되는데요. 동료와 상사가 보기에는, MBTI로 치자면 J의 화신, 철저히 계획적이고 효율을 중시하는 만능 사회인으로만 그려지는 칸타로이지만, 사실 그의 완벽 이상의 영업 능력 이면에는 그저 업무 자투리 시간에 디저트를 먹으러 가고 싶다는 음흉한(?) 속내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는 업무를 통상 외근 시간의 기본 30분, 1시간 씩은 더 일찍 끝마치고, 일찍 복귀하거나 추가 업무를 진행하는 대신 영업 지역의 유명 맛집들을 쏘다닙니다. 마치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괴도들이 범행 현장에 일부러 흔적을 남기듯, 그는 디저트를 먹자 마자 그 자리에서 자신의 블로그에 바로 리뷰를 남기는데요. 그의 영업 동선 및 시간과 리뷰 글 업로드 시기가 묘하게 겹치는 것을 우연히 발견한 직장 동료, 작중 "쿨 뷰티"로 소개되는 토바시 카나코와의 쫓고 쫓기는 심리전이, 마치 도둑과 경찰이 서로 신분을 숨긴 채 위험한 탱고를 추는 것 같은 긴장감을 주는 것이 스토리 상 핵심이라면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외에도 꼰대라는 말로도 표현이 부족한 직장 상사이지만, 의외의 따뜻함과 배려심, 중년 남성의 엉뚱함 역시 가지고 있는 영업부 부장 미야케 토오루, 칸타로에게 실적 1등을 빼앗겨 라이벌 의식을 가지는 타카라베 유타카, 한때 고교 야구로 날렸지만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고 영업직으로 있지만 실적이 좋지 않은 고가세 히로키 등 다양한 인물 간 관계와, 이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각종 해프닝을 함께 그려내고 있는데요. 칸타로의 맛집 탐방과 각종 기행(?), 맛 표현을 위한 연출의 임팩트가 너무 커서, 진지하게 몰입할 이야기라기보단, 그저 지나치듯 흘려 볼 수 있는 내용의 줄거리라는 느낌입니다. 사실 그렇기에 온전히 맛집과 디저트에 집중할 수 있는 드라마이기도 했고요. 기괴한(?) 일본식 코미디를 좋아하시거나, 음식을 주제로 한 일드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세일즈맨 칸타로의 달콤한 비밀'도 꽤 만족스럽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