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평 요약 : 6/10, 추천!
드림웍스의 영화 '배드 가이즈'의 홀리데이 스페셜 단편 영화. 어쩌다 보니 크리스마스를 지키게 된 나쁜 녀석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짧은 에피소드. 어린이 시청자를 중점 타깃으로 하는 가족 영화인 만큼 다소 유치할 수 있으니 주의 필요.
드디어 크리스마스가 코 앞까지 다가왔습니다.
미국 등 북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한 크리스마스의 열기는 보통 한 달이 넘게 가죠. 블랙 프라이데이가 지나고 나면 각종 미디어에서도 스멀스멀 등장하기 시작해서,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을 지난 뒤에도 새해 초까지 축제 분위기가 한동안 이어지는데요. 워낙 대목이다 보니 마케팅 차원에서 적극 활용되는 측면도 있고, 특히 우울했던 코로나를 겪으며 분위기 환기를 위해 아예 시민들이 직접 찾는 경향도 있다 보니 "홀리데이 시즌"이 점점 앞뒤로 늘어지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최근엔 10월의 마지막 날인 핼러윈 직후 11월 초부터 크리스마스 마케팅이 시작돼, 미국에서조차 "너무 심한 것 아니냐" 하는 의견도 볼 수 있었죠.
북미를 기점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에게도 이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은 대목입니다. 오늘 들고 온 배드 가이즈의 드림웍스 역시 마찬가진데요. 원래도 니즈가 있는 IP라면 영화 뿐만 아니라 별도의 TV 시리즈나, 2D/3D를 넘나드는 작품을 많이 내놓는 편이기도 해서, 당장 우리에게도 익숙한 슈렉이나 쿵푸 팬더, 보스 베이비 등 다양한 유명 영화들의 홀리데이 스페셜 단편 역시 꾸준히 나왔습니다. 과거에는 각 TV 네트워크 위주로 방영 됐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이를 접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했는데, 세상이 좋아져서 이제는 어지간한 건 각 OTT에 다 올라와서 쉽게 찾아볼 수 있죠. 배드 가이즈: 최악의 크리스마스 역시 지난 11월 30일 넷플릭스에 공개돼 한국에서도 시청이 가능합니다.
크게 특별할 것은 없는, 연휴 분위기의 잔잔한 애니메이션
극장이나 넷플릭스에서 기존 배드 가이즈를 보신 분들이라면 대충 내용을 짐작하실 수 있겠는데요. 본편에서도 뼛속까지 나쁜 놈들이 개과천선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처럼, '최악의 크리스마스'에서는 이들이 개심하기 전의 어느 겨울 시점으로, 자신들의 악행으로 망치게 된 도시의 크리스마스를 더 즐겁고, 아름답게 되찾아 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어린이 시청자를 타겟으로 한 만큼 어렵거나 불편한 내용 하나 없고요. 다분히 디킨스적이고 클리셰 덩어리인 단편 영화입니다.
성인이 봐도 문제는 없는데, 이런 단편선이나 TV 시리즈는 보통 동일 IP의 극장 영화보다 내용 면에서 개연성이 떨어지거나 유치한 경우가 많고, 기술적 완성도도 대체로 낮은 경향이 있어서 이런 점은 어느 정도 감안 하셔야 합니다. 다만 '최악의 크리스마스'는 제 기준에서는 상대적으로 아주 나쁘지 않았습니다. 휴일에 잠깐 평화를 찾고자 아이들을 앉혀 놓고 틀어 주거나, 아예 함께 시청하기에 딱 좋은 내용의 단편 영화를 찾으신다면, 배드 가이즈: 최악의 크리스마스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