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평 요약 : 6.5/10, 추천!
종합병원에서 쫓겨나, 출산휴가로 자리를 비운 초등학교 보건 교사 자리에서 1년 간 수련하게 된 어느 소아과 의사의 이야기. 몸도, 마음도 건강치 못한 아이들을 진심으로 치유하고자 노력하면서 함께 성장해 가는 어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일본식 감동 & 교훈 주입이 다분하지만, 소소한 의학 지식과 함께 즐겁게 볼 수 있는 드라마.
아이들과 함께 성장해 가는 소아과 의사 이야기
넷플릭스에서 찾아볼 수 있는 '방과후 의사'는 동명의 만화 원작(放課後カルテ)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닛폰 테레비의 10부작 실사 드라마입니다. 매사에 시니컬, 퉁명스럽고 툴툴거리는 젊은 소아과 의사 '마키노'가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시각을 강제하려 한다"는 이유로 대형 병원에서 초등학교 보건실로 1년 동안 유배(?) 당하면서, 다양한 아픔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돌보며 이들과 함께 성장해 간다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충 어떤 그림일지는 상상이 되시죠? 😂
아무래도 나름 가족 드라마이고, 특히 주 조연들이 초등학교의 선생님들과 학생들이기 때문에 마키노의 시선에서 이들을 관찰하고 치유해 가는 것에 중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스테이지가 스테이지다 보니, 단순히 진단을 내리고 이에 맞는 치료를 진행하는 데 포커스를 맞추는 메디컬 드라마와는 관점이 다르다고 해야 할까요. 특히 마키노가 마음을 열어 가며 공감 능력을 키우고, 아이들과 다른 어른들도 역시 날카롭지만 동시에 솔직한 마키노에게 진심으로 대하면서 함께 박자를 맞추어 여러 질환과 어려움을 이겨 가는 과정이 꽤 감동적으로 묘사됩니다. 현실적인 세팅이냐고 묻는다면, 솔직히 잘 모르겠고요. 감동과 눈물을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라는 느낌(만화 원작이니까요. 🤣)이 어렴풋이 들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즐거운 줄거리를 가진 작품 아니었나 해요. 의사들과 환자들 사이가 그 어느 때보다도 멀어진 한국에서, 진정한 의료인이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하는 의문에 대한 (일본 콘텐츠계로부터의) 답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고요.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캐주얼하게 던져 주는 좋은 드라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