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광고나 협찬이 아닙니다. 지연, 학연, 혈연도 없습니다.)
저녁 비행기를 타고 와서 숙소에 짐을 놓고 나오긴 했는데, 저녁을 먹으려 하니 11시가 다 되어 방문할 만한 식당이 마땅치 않았던 차에 들렀던 멕시칸 음식점 Karma. 저도, 지인도 한 번도 가 보거나 들어본 적 없는 수상한(?) 가게였는데, 시끌벅적한 술집에 가서 식사를 하거나, 그랩을 타고 멀리 나가고 싶지 않았던지라, 구글 지도의 평점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4.7/5) 속는 셈 치고 들어가 봤네요.
Karma ThảoĐiền · 44A Xuân Thủy, Thảo Điền, Thành Phố Thủ Đức, Hồ Chí Minh, 베트남
★★★★★ · 음식점
www.google.com
간판부터 "멕시칸 푸드"를 내걸어 놓은 식당인 만큼, 기본적으로는 타코, 퀘사디아, 나초 등이 메인이지만, 이탈리안이라고 파스타나 피자도 팔고, 기타 스테이크라던가 다른 국적에 가까운 요리들도 팔고 있어서 기본적으로는 양식집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았네요. 피자를 먼저 주문했는데, 오더가 주방으로 들어가고선 2분 남짓 뒤에 당장 피자는 어렵다고 해서 그냥 간단하게 나초 볼을 주문해 맥주와 함께 먹고 왔습니다.
멕시코엔 가본 적이 없어서 얼마나 잘 재현되어 있는지는 판단이 어렵지만, 지금까지 멕시칸이라고 소개되는 음식들을 먹어 왔던 경험에 미루어 얘기해 보자면 일단 합격점! 기대를 안 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좋았습니다. 생각보다 넓은 접시 위에는 많은 양의 치즈, 타코, 소고기 및 기타 부재료가 무겁게 쌓여 있었고, 그 위로 사워 소스, 과카몰리, 살사 소스 등이 얹혀 있어 원하는 대로 긁어 와서 먹을 수 있었네요. 개인적으론 기본에 충실한 새콤달콤 살사 소스에 먹는 게 제일 맛있었습니다.
남자 둘이서 (맥주 약간과 함께) 20만 동 정도 하는 나초 딱 한 접시 시켜 먹었는데도 의외로 배가 많이 부를 만큼의 양이었네요. 쑤언 투이(Xuân Thủy) 거리의 다른 양식집들 물가 생각하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이라 좋았습니다. (가게 매상엔 좋진 않겠으나 😅) 썩 복작거리는 매장은 아니라서, 조용하게 한 잔 걸치며 수다 떨기 좋은 식당 아니었나 해요. 대신 저희가 앉아 있을 때도 배달 주문으로 그랩 푸드 기사가 꽤 많이 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숙소와 가까웠던 관계로 계속 지나다니며 보아온 결과, 저녁 시간대마다 국적 불문 외국인 손님들 방문이 꽤 있었던 걸로 봐서는 그래도 아는 사람은 아는 동네 맛집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음식과 분위기 외에 의외의 + 요소가 있었다면, 몇 개월 안 되는 귀여운 고양이가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 알레르기가 있으시거나, 고양이를 원래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되려 감점이었겠지만, 저희는 음식 기다리는 동안 쫄랑대며 돌아다니는 걸 보는 게 썩 나쁘지 않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