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현 대통령 집무실이 한눈에 보이는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브라이언 아담스의 "EXPOSED & WOUNDED" 사진전에 다녀왔습니다. 참고로 전쟁기념관 앞 도로는 대통령실과 의협의 에픽급 노답 vs. 노답 대치 상태라 굉장히 시끄러운 편이고, 그 좁은 길목에 경찰 인력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통제가 되고 있어서 통행이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는 아닙니다. (시위 문제 때문인지 전쟁기념관 출입구조차 통제 중입니다.) 삼각지역도 바로 앞이고 하니 자차 이용보다는 대중교통으로 방문하시는 게 더 간편할 것 같아요.
전시는 매일 오전 9시 30분 ~ 18시 사이 가능하며 (입장 마감은 17시) 지난 1월 12일 시작되어 4월 13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티켓 가격은 성인 기준 18,000원, 청소년(13 - 18세) 15,000원이고, 12세 미만은 따로 어린이 분류가 되어 11,000원입니다. 티켓 가격이 꽤 되는 편인데, 도처에서 예매 할인 행사가 있으니 꼭! 무조건! 확인해 보시고 방문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인터파크에서 성인 7,400원에 예매했어요. 기타 전시 관련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사진전 홈페이지 확인 추천드립니다.
브라이언아담스
© Bryan Adams, Victoria Beckham, On Your Bike. Plate 2, London 2010
www.bryanadams.co.kr
캐나다 국민 가수...의 사진전?
브라이언 아담스(Bryan Adams)는 캐나다에서 '국민가수'급 위상을 지닌 싱어송라이터로, 본국은 물론이고 한창땐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며 인지도가 높은 인물입니다. 작년 초엔 내한 공연을 오기도 했죠. 물론 그는 (이렇게 전시회를 열 정도로) 진심인 사진작가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전시장 내의 모든 작품은 구매가 가능하다고 하니,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전시 느낌보다는 개인 작가의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해요. (실제가 그렇기도 하고요.)
"EXPOSED & WOUNDED" 전시는, 한 번쯤 어딘가에서 보았을 빅토리아 베컴의 관능적인 자전거 콘셉트 사진을 정면에 달아 놓고 시작하는 사진전인데요. 그의 전반적인 작품 경향을 잘 캡처해 내는 사진을 잘 고르지 않았나 합니다. 대부분의 사진들은 피사체로 영미권 유명 인사들을 담고 있으며, 도발적인 구도와 세팅으로 보는 이에게 기대에 응하는 재미와 신선함을 주고 있습니다.
대부분 배우, 가수 등 유명인들을 독특한 각도와 세팅 속에서 담아낸, 굉장히 많은 사진들이 있고, 일부는 아예 상의 탈의 ~ 거의 전라 상태의, 수위가 꽤 높은 모델 사진들도 있어요. (당연히 티스토리에선 공유할 수 없습니다. 🤭)
위 작품들이 그가 주로 찍어 왔던 유명인들의 사진들이었고요. 이번 전시에서는 더 나아가 실제 참전 용사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도 여럿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지의 전쟁 속에서 부상 당한 영국군 장병들인데요. 공식 홈페이지에 쓰인 설명처럼, "인생을 바꾸는 부상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들과 그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게 됩니다.
브라이언 아담스 사진전의 구성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고, 꽤 많은 작품들이 있었지만 한편으론 조금 아쉬운 느낌도 없잖아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독창성이라던가, 작가의 일생을 함께 모험한다는 여정과 같은 느낌을 주기보다는, 꽤 독특한 세팅이 있는 연예인 사진이 대부분이라는 인상이 컸기 때문이 아닐까 해요. 참전 용사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들은 임팩트로 보나 그 의미로 보나 높이 살 만했지만, 36여 점 정도로 비중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전시의 전반적인 톤을 세팅하기엔 조금 적지 않았나 합니다. 평상시에 VIBE를 사용하지 않는데, 벽면에 설명이 아예 없어 해설을 앱의 QR 및 도슨트 기능으로만 확인해야 하는 부분도 불편했어요. 개인적으론 할인가에 티켓을 잘 구매해서, 가벼운 나들이 다녀오는 마인드로 봐서 나쁘진 않았습니다만, 정가로 보고 오라고 하면 고민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