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광고나 협찬이 아닙니다. 지연, 학연, 혈연도 없습니다.)
바깥은 적당히 서늘하고 실내 난방은 후끈해서 노곤노곤한 평일 오후, 점심은 뭐 먹을까 찾아보다가 한식으로 결정해서 방문한 예향정 마곡점! 마곡나루역 바로 인근 건물 2층에 있고 건물 외부로 창가와 입구가 드러나 있어 찾기 쉬운 편이에요.
두 명이 방문했고, 평범하게 2인 SET로 주문해 먹었습니다. 메뉴판만 보더라도 점심/저녁 식사 고객을 핵심 타깃으로 하는 식당이겠거니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전체적인 메뉴 구성이 2인 이상을 상정하고 있기에, 혼밥은 어려울 것 같고요. 회전율은 좋은 편인데 그만큼 사람도 북적북적 아주 많은 편이라 애초에 피크 타임에 혼자 먹으러 갈 분위기가 아니긴 했네요. 주변에 사무실도 많아서 직장인들도 꽤 몰리겠다 싶었고, 한식당인지라 어르신 분들이 많이 찾으시는 것 같았어요. 비용은 대충 1인 기준 12,000 ~ 14,000원 정도 생각하고 주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강남 등 서울 주요 도심지 식사 물가 정도 되지 않나 싶어요.
주문 응대와 세팅, 메뉴 전달까지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던 것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주방과 홀에 계신 직원 분들이 아주 많은 편이었고, 다들 굉장히 바쁘게 움직이고 계셨네요. 빠르면서도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저희가 주문하기도 한 세트 메뉴들은 찌개 1종과 두루치기의 두 개 요리를 중심으로 합니다. 우선 먼저 빠르게 내주시는 김치찌개는 테이블의 빌트인 가스버너로 끓여 먹으면 되는데요. 다른 찌개 전문점들의 김치찌개나 찜과 같이 화려한 느낌은 아니었고, 집에서 끓여 먹는 것 같은 소박한 스타일에 가깝지 않았나 해요. 새콤달콤해서 저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른 것보다 마지막에 내 주신 두루치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조미료의 영향인지, 불맛이 많이 나는 달짝지근한 맛에, 국물이 많은 제육볶음식이 아니라 겉면이 아주 약간 캐러멜화 될 정도로 볶아 주시는데요. 셀프 바에서 무제한으로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쌈채소들과 함께 조금 더 산뜻하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전반적으론 신선한 재료의 두루치기 쌈밥을 깔끔하게 먹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고, 양 자체도 결코 적지 않아서 배부르게 먹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쌈채소의 가짓수도 다양했고, 무엇보다 신선도가 아주 높아 정말 좋았어요. 깔끔한 한식이 땡기는 날, 고기와 함께 쌈채소를 마음껏 먹고 싶은 날엔 예향정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