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광고나 협찬이 아닙니다. 지연, 학연, 혈연도 없습니다.)
매장을 아주 예쁘게 꾸며 놓아서, 언젠가 가자고 꼭 벼르고 있던 자미더홍에 다녀왔습니다.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로 나와 우측의 골목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나옵니다. 좀 꺾어 들어가야 해서 바로 보이는 편은 아닌데, 가까이 가면 이국적인 비주얼 때문에 눈에 잘 띄는 편이에요.
사실 100% 식당이라기보다는 주점, 다이닝 펍이라는 정체성을 더 밀고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저희는 술을 많이 마시는 편이 아니라, 한적한 평일 점심 시간대에 방문했습니다. 카카오맵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상대적으로 주말에는 점심에도 방문이 꽤 있는 편이고, 대체로 5~6시 이후 저녁 시간대 고객이 더 많은 편인 점 참고하심 좋을 것 같네요.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참고로 평일 런치 타임(12시~17시) 할인이 있고, 일부 메뉴는 요일에 따라 로테이션 되는 구조예요.
음식을 먹기 전, 입장 때부터 드는 생각은 데코레이션에 꽤 열과 성을 들였다는 감상이 아닐까 하는데요. 홍콩 다이너 콘셉트로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으셨어요.
건물을 3층까지 전부 쓰고 계셔서 협소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바깥쪽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시야도 답답하지 않게 탁 트인 느낌이 들어요. 저희는 2층 창가 자리에 쏙 앉아서 자리에 있는 태블릿으로 주문드렸습니다.
저희는 좀 가볍게 먹고 싶어서 토마토 홍콩 라이스와, 할인 중인 마라 홍콩 사우나를 주문해 먹었습니다. 맛있어 보이는 메뉴가 많아, 저녁 시간대라면 볶음 요리류 같은 것도 주문해서 맥주랑 함께 먹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가격은 평이합니다. 일반 식사류는 대체로 10000원 ~ 11000원 정도이니, 2023년 직장인 평균 점심 외식비보다는 살짝 아래쪽 수준이네요. 술안주 쪽이 가격대가 있는 편이고, 베이커리 탭 쪽에 있는 토스트류라던가, 다른 저렴한 메뉴도 몇몇 있어 메뉴 배리에이션은 꽤 넓은 편이에요.
토마토 홍콩 라이스는 토마토 페이스트 맛이 물씬 나는 꾸덕꾸덕한 계란 볶음 소스가 얹어 나오는데요. 살짝 달고, 주로 짭조름 & 새콤새콤합니다. 생 토마토 큰 덩어리가 같이 조리되어 나오는 게 재밌습니다.
마라 홍콩 사우나는 옥수수 중화면이 든 마라향 우육면 같다는 인상입니다. 육수는 찰랑찰랑 수분이 많다기 보단 약간 졸아 있다는 느낌이고요. 물만두, 두부, 각종 채소가 같이 들어 있어요. 속재료 중에는 특히 두부가 육수와 잘 어울려서 맛있습니다.
음식은 무난 무난 맛있는 편이에요. 양도 적당합니다. 음식 스타일이 전체적으로 짜고 강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꾸덕꾸덕 전분기가 센 편이고, 아무래도 중화요리라 기름지기도 하고요. 식후에 따로 카페 갈 생각으로 음료 주문을 안 했는데, 먹는 중에 콜라도 시켰음 더 좋았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녁 시간대면 맥주가 낫겠죠. 홍차, 밀크티 등 차 종류의 메뉴도 있는데, 식사하고 나서 입가심으로 먹기 좋아 보이긴 했네요.
음식도 맛있고, 매장 안도 깔끔해서 좋았지만, 결국 무엇보다도 분위기 맛집인 것이 자미더홍 최고 셀링 포인트가 아닐까 합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잠시 홍콩의 정취를 느끼고 싶으시다면, 혜화 자미더홍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