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광고나 협찬이 아닙니다. 지연, 학연, 혈연도 없습니다.)
이래저래 벌여 놨던 일들이 일단은 끝나서 다시 이어 쓰는 한여름의 베트남 여행기... 입니다. 첫 타자는 미슐랭 선정의 맛집이었던 조개구이집! 호치민 Phường 2 (방/坊 이라고 군/quận 보다 하위의 도시 행정 구역)에 있는 3번 지점에 다녀왔습니다. 현지에서 일하시는 분의 반쯤 회식 모임에 따라 간 거라 어색해서 외관 사진은 못 찍었네요. (초면은 아니라는 게 더 웃긴 점...) 지도로 대신해 봅니다. 참고로 요기는 도로에서는 생각보다 눈에 잘 안 띄는 위치에 있어서 지도 잘 보고 찾아야 할 듯...
베트남 로컬 조개구이 집이고, 그래서 주로 조개 요리와 기타 해산물로 가득했던 곳이라, 글을 쓰며 다시 생각하는 중에도 군침이 도네요. 😂 혹자 얘기처럼 "베트남 사람들은 조개(Ốc)에 환장을 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외식가에 조개 요리 하는 집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꽤 독특한 메뉴도 많았고 또 완성도도 높은 편 아니었나 해요. 참고로 저는 해산물 지식이 해박한 편이 아니라서... 메뉴는 같이 간 분들에 의해 거의 '오스스메', '오마카세' 수준으로 그냥 받아먹었고(...) 뭔가 나오면 "이게 뭐예요?" 해서 한 번씩 확인하고 신기해하며(...) 먹은 정도입니다. 국내에서도 해산물 잘 드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못 먹을만한 건 거의 없겠지 싶을 정도로 재료 자체는 무난 무난 했습니다.
치즈 닭갈비 같은 볶음류가 아니고서야, 탕류에 보통 유제품 식재료가 거의 들어가지 않는 한국에 비해, 베트남에서는 치즈 같은 게 들어간 메뉴를 종종 찾을 수 있는데요. 물론 현지에서도 흔하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 같고 (최소한 보통의 외식가에서는!) 보통 전통적인 요리들보다는 메뉴가 더 다양한 곳들에선 종종 있는 편인데, 프랑스 식민 시절의 흔적일까요 😅, 어쨌거나 Ốc Đào에서는 잘 나가는 메뉴들 중 상당수가 치즈 베이스의 국물/소스를 가지고 있어서 인상적이었네요. 느끼하지 않을까 하는 첫인상과 달리 굉장히 고소하면서도 적당히 감칠맛만 날 정도라 다 깔끔하고 맛있습니다! 자연히 프랑스발의 미슐랭 선정에 영향력이 꽤 크지 않았을까 싶었던 메뉴 구성입니다.
총평은 대만족! 좌석은 조금 불편하고, 오래된 개방형 건물이라 좀 덥긴 하지만, 그래도 로컬 치고는 생각보다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무엇보다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더운 줄도 모르고 먹었네요. 아마 지금 같은 시기에 가면 더욱 즐기며 먹을 수 있을듯? 익숙한 베트남식 조개 구이도 있었고, 특히 치즈 넣은 메뉴들은 좀 생소했는데 전혀 거부감 없이 술술 넘어가서 좋았습니다. 지인분들피셜 지점별로 맛이나 퀄리티 격차도 없다고 하니 (이건 확실하진 않지만) 해산물 좋아하시고 근처에 Ốc Đào가 보인다면 한 번쯤 다녀오셔도 좋지 않을까, 추천할 만한 음식점 아니었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