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광고나 협찬이 아닙니다. 지연, 학연, 혈연도 없습니다.)
8월 여행 둘째 날 아침에 반깐 먹고 돌아다니다가 너무 더워서, 이대론 더위 먹고 하루 종일 고생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들어갔던 타오디엔의 페-라(Phê-La) 카페 매장. 다른 동네들에도 매장이 있고, 호치민 1군에도 있는데, 지나면서 매장을 신경 써서 크게 잘 냈네, 하는 감상만 있었던 곳이고, 사실 가 보라고 추천하는 걸 본 적 없는 프랜차이즈이기도 해서 조금 생소했네요. 확실한 것은, 우후죽순 체인점을 내는 브랜드라기보다는, 프리미엄을 지향해 대체로 감성 있는 (대형) 매장만 소수 운영하고 있는 카페라는 점? 그리고 2군 타오디엔의 페-라 매장은 앞이 동남아풍 정원처럼 조경을 해 놔서 꽤 예쁘다는 것 정도겠네요.
꽤 다양한 메뉴가 있는데, 다른 로컬이나 체인 커피숍들과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생각이 피부로 와닿을 정도로 평범한 음료가 적었기에, 카운터 앞에서 살짝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요. 어쨌든 간에 일단 커피 마시러 간 길이었고, 그래서 고민하다가 결국 제일 궁금했던 트러플 커피를 선택해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 받았던 아이스 트러플 커피는 생각보다 예상 범주 내에 있는 음료였네요. 요즘 베트남에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에그 커피, 이에 비해 역사는 상대적으로 덜 하지만 마찬가지로 다시 유행 중인 소금 커피가 적당히 섞여, 거기에 트러플 향까지 첨가되면서 적당히 변주 됐다고 설명하면 적당하겠다 싶은 메뉴 아니었나 해요. 꾸덕한 치즈 느낌의 트러플 폼도 단짠, 아래 깔린 달달한 커피도 향긋하고 맛있었습니다. 엄청 독창적이었냐 하면 그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고민 끝에, 누구나 익숙한 느낌으로 마실 수 있는 음료이면서도 동시에 차별점이 있는 커피로써 내놓은 레시피 아니었을까 하는 점에서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네요.
원체 한 자리에 오래 못 앉아 있는 성격이라, 음료 다 마시고 휴대폰 보면서 노닥거리다가 한 시간 만에 나오긴 했습니다만, 일행이 있었다면 쾌적하게 더 오래 앉아서 수다 떨기 좋은 장소가 됐겠다 싶은 카페였네요. 매장 내부도 꽤 넓은 편이고, 테이블도 많지만 사이 간격도 잘 확보가 되어 있는 편이라서 불편하단 느낌도 없었고요. 실제로 현지 분들이 그룹으로 많이 오셔서 나중엔 아주 활기찬(?) 분위기가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