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광고나 협찬이 아닙니다. 지연, 학연, 혈연도 없습니다.)
직전 호치민 방문 때 마지막으로 돌던 타오디엔 거리가 꽤 마음에 들어서, 이번에는 아예 근처로 숙소를 잡고 왔는데요. 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다른 동네들 대비 아주 깔끔하기도 하고, 특히 젊은 관광객 타깃으로 하는 힙한 감성의 매장이 많아서 구도심쪽하고는 또 다른 맛이 있어요. 오늘 처음 가 본 낌 께 퍼(Kim Kê Phở) 타오디엔점도 그런 느낌이 아주 좋았네요.
타오디엔 BLOQ 건물 중앙 정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건물 특유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파스텔 톤의 공간이라 여러모로 알록달록 귀엽습니다. 개방형 매장이라 에어컨이 없으니 그런 점은 참고하셔야겠습니다. 그래도 해와 가깝지 않게 그늘이 잘 져 있고, 통풍이 되게 잘 되는 곳이라 앉아서 선풍기 쐬고 있음 시원하더라고요. 😂 주변 물가 생각하면 저렴한 편이지만 타오디엔 답게 가격대가 조금 있는 편이라, 앉으면 얼음이 든 차도 주시기 때문에 먹는 중엔 정말 선선했어요.
특히 닭고기를 쓴 쌀국수가 메인인 곳이라, 크게 고민 안 하고 닭다리 비빔국수로 결정해 주문했습니다.
주변에 사시는 지인분 추천받고선, 저번엔 못 오고 이번에 처음 방문한 거였는데, 늦게 온 게 그렇게 억울할 만큼 맛있었습니다. 열흘 남짓한 여행 기간 동안 최소한 한 번은 더 와서 먹지 않을까 싶은 맛이었네요. 🤣
막 삶아 건져낸 국수를 각종 재료와 함께 새콤달콤한 소스에 비벼 먹는데, 딱 무더위에 먹기 좋은 음식이란 생각이 들었고요. 대체로 한국보다 큰 닭을 쓰는 베트남이고, Kim Kê Phở에서도 통으로 요리한 큰 닭다리 하나를 뼈를 발라내 썰어서 주는데, 양념도 잘 어울리고 쫄깃쫄깃 씹는 맛이 좋았어요. 현지에선 자주 느낄 수 있는 닭 누린내도 전혀 없어서 아주 깔끔했네요. 유일하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닭이 워낙 튼실해서, 한국 치킨/삼계탕 매장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육계는 물론이고, 보통 마트에서 찾을 수 있는 생닭보다도 크고 질기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질긴 고기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아마 닭가슴살 찢은 게 들어 있는 메뉴를 더 좋아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쫄깃한 식감을 좋아하는 편이라 아주 맛있게 먹었어요. 여러모로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맛있는, 추천할 만한 좋은 식당 아니었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