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평 요약 : 5/10, 막 재밌진 않은데 뭔가 여행은 가고 싶게 만드는 간질간질함
넷플릭스와 메타가 손을 잡고 만든, 런닝맨이 살짝 생각나는 포맷의 리얼 버라이어티. 아시아권 6개 국가 14인의 참가자가 팀을 이루어 베트남 여행 테마의 각종 미션을 수행하고, 마찬가지로 숏폼(릴스) 영상을 만들어 상호 투표로 우승자를 결정하는 방식의 예능. 한국 예능에 비하면 자막도, 효과음도, 편집도 어딘가 어설프고, 카메라 구도나 음향 등 녹화 퀄리티 자체도 높지 않은 데다 미션 내용도 반쯤은 아쉬워서,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 있는 4인방을 (대본이 있는) 스튜디오 MC로 데려다 놨지만 정작 베트남 내에서도 흥행이 가능했을까는 의문. 그래도 베트남 문화·음식·관광(+ V-국뽕) 프로모션이라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고 있지 않나 해요.
제발 TV조선식 "◯◯의 맛" 돌림 타이틀 좀 쓰지 마세요.
너무나 구린 한국 현지화 타이틀(...)로, 보려던 사람도 다 도망갈 것만 같은 '베트남의 맛'(Let's Feast Vietnam - Hành Trình Kỳ Thú)은, 넷플릭스가 메타와 손을 잡고 주관하여 만든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입니다.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규모가 있는 지역 예능을 만들어 배급하겠다는 목표가 보이고, 메타 입장에서는 내용 전반에 '릴스'를 욱여넣어 인지도를 더욱 제고하고 함께 이용률 상승 시너지 효과를 보겠다는 의도가 읽히는 프로그램이고요. 또 제작진 입장에서는 (당국 및 현지 업체들의 주관/협력 하에) 베트남 관광 진흥 캠페인 같은 예능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마치 기획서 단계부터 훤히 보이는 듯 뻔하게 드러나는 시리즈이기도 합니다. 각 50분 수준의 10화로 구성된 베트남의 맛에서는, 베트남인들은 물론이고 한국,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탤런트·콘텐츠 크리에이터·인플루언서·모델 등을 모아, 베트남 남부부터 북부까지 일주시키면서 각종 관광 명소를 거치게끔 미션을 던져 주고 또 릴스를 촬영토록 하는, 뭔가 동남아에서 꽤 인기 있는 '런닝맨' 포맷이 살짝 보이는 단순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썩 완성도가 높은 예능은 아니고요. 출연자들이 동네방네 뛰어다니면서, 자신들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는 동시에 (알게 모르게) 베트남 관광 홍보 하는 버라이어티 쇼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네요. 출연자 대부분이 각 잡고 제대로 요리하는 푸드 크리에이터라던가, 춤이나 패션, 코미디 등을 직업적으로든, 콘텐츠 크리에이션 영역에서든 뭔가 각자 전문적인 필드가 있다 보니, 그나마 이런 점이 미션 진행할 때 꽤 돋보이는 점이 흥미로웠는데, (미안하지만) 정작 또 한국인 참가자들은 비주얼 외에는 딱히 특기가 없는 분들이 섭외되어서, 스토리랄 게 아예 없었기에 너무나 안타까웠고요. 영어도 잘하고 콘텐츠도 분명하게 있는 크리에이터가 국내에도 참 많은데... 우리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인지, 왜 외국에서는 한국 한정으론 맨날 이런 캐스팅만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본질적으로 예능으로써 즐겁다고 보기엔 어설픈 구석이 꽤 많았고, 그나마의 재미를 거의 출연진들이 각자의 개성을 뽐내며 억지로 끌어간다(...)는 인상이 컸네요. 영화도 그렇고 TV 쇼도 그렇고, 베트남 미디어는 굉장히 날것이라는 느낌이 항상 강한데요. 문화적 특성일 수도 있지만, 일부는 제작 환경이 개선이 되고, 또 편집 수준이 더 따라와 준다면 업그레이드될 여지가 분명 있기도 합니다. 아직까진 국내 방송에 익숙한 한국인 눈높이에는 조금 아쉽지 않을까 하는 평가예요. 그나마 다행인 점은 생각보다 이렇게 러프한 촬영 중 담긴 현지 모습이 나쁘지 않아서,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소기의 목적은 어느 정도는 달성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었고요. 베트남 여행을 고민하던 저는 베트남의 맛 초반 몇 개 화를 보다가 결심이 서서 비행기 표를 끊게 되었으니 개인적으론 뭐 말 다 했네요. 🤣 해외여행 가고 싶을 때 한 번쯤 킬링 타임용으로 쓱 보고 지나가기엔 나쁘지 않은 예능 아니었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