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초! Robot Gentleman의 우주판 후속작, 60 Parsecs!
세부 정보 없이 타이틀만으로 눈치챈 분들도 상당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60 Parsecs!'는 Robot Gentleman의 유명한 생존 게임 '60 Seconds!'의 후속작입니다. "60초!"라고 한국 유저들이 전작을 임의로 번역해 부르는 것을 생각하면 "60광년!"이라고 부르면 딱이긴 하네요. 60초 내에 함께 하게 될 인원 및 필요한 물품들을 챙겨 핵전쟁 이후를 대비하고, 이후 대피한 공간에서 수많은 선택을 통해 살아남아야 하는 전작의 전철(텍스트 중심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시뮬레이션)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게임입니다. 이 때문에 초반부 60초를 넘기고 나면 진행 과정에서 읽어야 할 것들이 비약적으로 늘어나는데, 텍스트가 길다 보니 피로감이 있는 것은 고려를 하셔야겠습니다. 물론 루틴으로 익숙해지면 읽지 않아도 크게 문제가 없는 내용들이 상당수라 관계없죠.
이미 '60초!'를 경험해 본 게이머라면 큰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게임을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요. 애초에 해피 엔딩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것이 아니라면 기본적인 플레이 자체는 그다지 어려운 게임이 아니기도 하고, 처음 시작한 분들도 게임을 켜자마자 시작되는 튜토리얼을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곧잘 능숙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전작과의 대표적 차이점으로는 5명의 캐릭터가 있기에 최대 4명의 셔틀 여석 외에 누군가는 선택받지 못하고 무조건 버려져야 한다는 것과, 물이 사라진 대신 수프 캔을 나눠먹지 않고 한 캐릭터당 무조건 하나씩 소비하게 된다는 것, 그리고 아이템에 상태 값이 부여되었고 왼쪽의 '제작 기계'에서 재료를 소비하여 새로운 아이템을 제작하거나 기존의 아이템을 수리 혹은 업그레이드하고, 아니면 아예 재활용하여 재료로 만들 수 있다는 것 정도를 들 수 있겠네요. 특히 '제작 기계'가 생존에 꽤나 큰 영향을 미치면서 더 큰 재미와 그에 비례하는 난이도 상승을 가져온 듯합니다.
생존도 생존이지만 다크한 농담과 각종 패러디, 어이없는 전개 또한 재미의 큰 부분을 담당하는 게임인 만큼, 자신의 취향에 맞겠다는 판단이 든다면 한 번쯤 플레이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