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광고나 협찬이 아닙니다. 지연, 학연, 혈연도 없습니다.)
1군에서부터 정말 여러 군데 분점이 생기는 것을 시작으로, 요즘 너무 핫해서 계속 지점이 생기고 있는 꽌 부이(Quán Bụi), 2군 타오디엔에 이미 가든(Garden)이라고, 우리에게도 (숯불구이집 따위로 😂) 익숙한 작명으로 새 지점을 내놓은 상태인데, 얼마 되지도 않아서 수백 미터 인근에 꽌 부이 가든 2를 내놨습니다. 꽌 부이 자체는 국내에서 방송도 타고, 유튜브 여행 후기라던가 기타 블로그 글 등으로 관광 오시는 한국 분들에게는 많이 유명해진 상황인데, 가든 2는 (아직) 많이들 방문 안 하시는 것 같아서 낼름 다녀왔네요.
꽌 부이는 고급 다이닝을 지향하는 베트남식 요릿집입니다. 지점이 2024년 현재 8개에 달할 만큼 성업 중이고, 셰프들을 앞세워 고급스러우면서도 균일한 품질의 음식을 내놓기 때문에, 어느 매장에 가셔도 맛있는 식사를 하실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주변에 보통 정원 딸린 저택 같은 개인 주거지가 많은데, 그런 건물을 매입해 용도변경차 인테리어를 다시 한 건지, 아님 원래 그런 건물로 지어진 건진 모르겠지만 2군 동네 분위기랑 잘 어울리는 공간이었네요.
가격대는 꽤 되는 편이고, 베트남 음식 잘 먹는 한국인 장정 둘이서 아쉽지 않을 만큼 꽤 배부르게 먹고 나왔을 때 880k 동 정도 나온 것을 감안해 보면, 허기짐의 정도나 드시고 싶으신 메뉴에 따라 1인당 300k-450k 정도는 감안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메뉴가 정말 많은데, 모든 항목에 영어 설명이 있고, 여차하면 웨이터 분들한테 이것저것 물어봐도 돼서 천천히 고르고 주문하시면 될 것 같아요. 사실 1군에 있는 매장들은 워낙 붐벼서 그러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2군 매장들이라 가능한 걸 수도...
메뉴를 이것저것 많이 시켜서 배부를 때까지 먹어서 미식(美食)이라고 부르긴 힘들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모든 음식이 다 맛있어서 아주 만족스러웠네요. 베트남 식단인 만큼 상당수 메뉴는 길거리나, 일반적인 현지 음식점에서도 찾을 수 있는 음식의 프리미엄 버전 같은 느낌이고 (다만 공심채는 뭐... 어디서 먹어도 대부분 맛있다 보니 큰 차이는 못 느꼈지만 😂) 대신 일반적으로 마주하는 식사들 대비해서 굉장히 절제된 레시피에 따라 깔끔하게 준비됐다는 느낌이 강한 메뉴들 아니었나 해요. 엄청 향긋하거나 짜거나, 뭔가 대단한 킥이 있는 음식들이라기보다는 정성 들여 만든 고급진 요리라는 인상이었네요. 물론 메뉴 종류가 워낙 많기도 하고, 저희가 시킨 요리들은 맵지 않은 친구들이라, 다른 메뉴들 시키셨을 때 느낌이 다를 수 있는 점은 감안해 주셔야겠습니다. 🤣
맛있고 눈도 즐거운 음식도 추천할만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레스토랑 자체가 정말 예쁘게 꾸며져 있어서 전체적인 분위기 역시 미식에 어울리는 공간이 아니었나 해요. 특히 먹고 나오면서 저희 일행끼리도 "오늘 날씨만 조금 더 시원했으면 밖에서 먹어도 괜찮았겠다"라고 얘기할 정도로 외부 테이블 구간 분위기가 장난 없었네요. 여러모로 맛있고 고급진 음식이 있는 꽌 부이지만, 방문하실 계획이라면 아주 붐비는 기존 (특히 1군의!) 지점들 대신 분위기도 좋고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2군 꽌 부이 가든 2에서 식사하시는 건 어떨까 추천드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