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광고나 협찬이 아닙니다. 지연, 학연, 혈연도 없습니다.)
전날 술 마시고 아침에 늦잠 자서, 애매한 시간대에 식사 고민하다가 브런치가 있는 것 같아서 들어간 타오디엔의 BAKES. 프랑스 빵집 콘셉트인 것 같고, 고가 전략을 쓰고 있는데 (사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가 빵값 다 올려놓은 한국에서는 티도 안 나는 수준이지만 😂) 이게 나름 잘 먹히고 있는지, 이제 보니 타오디엔점 포함해 매장이 네 개나 되네요.
하지만 이게 웬걸, 브런치 메뉴는 주말만 된다(!)는 얘길 카운터에서 듣고, 나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밖에 더우니까... 그냥 있는 걸로 끼니나 해결하기로 했네요. 참고로 메뉴판에서 베트남어를 못 찾는데, 저는 그게 더 헷갈렸네요. 둘 다 있는 게 편한데... 실제 메뉴는 한국화된 친구들인데 표기로는 영어만 써 놓는 한국 카페들 느낌 아시죠?
확실히 베트남 빵집은 전형적인 끼니용 빵인 반미를 중심으로, (아침) 식사 대용 빵들 위주의 구성이라는 느낌이 큰데, BAKES는 불란서 베이커리라는 정체성을 내밀면서 다양한 (그리고 주로 달달한) 케이크나 디저트류를 많이 깔아 놓고 팔고 있어요. 보고 있자면 정말 화려해서 "우와" 소리가 나옵니다. (지인 말로는 비주얼만 좋고 맛이 별로라 빛 좋은 개살구라고 하지만 😂)
빵도 많고, 이것저것 데코 잘해놔서 1층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도 크게 아쉬움은 없습니다만, 카운터에서 주문할 때 먹고 간다니까 2층 가실 거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궁금해서 그렇다고 하고 계단 타고 올라갔네요. 참고로 주문할 때 진동벨을 주시긴 하는데, 2층 올라가니까 거기 대기 중이신 직원 분이 진동벨 받아 가시고 음식 갖다 주시더라고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브런치가 안 되는 상황이라 결국 시킨 것은 반미와 아이스 연유 커피. 가격대는 꽤 있는 편이고, 시각적으론 굉장히 즐거운데 솔직히 맛이 있냐고 물어본다면... 그냥 그랬어요. 그래도 비주얼만큼은 참 좋았지만.
커피는 그럭저럭 무난했고, 반미는 일반적으로 보는 투박하고 탄탄한 빵이 아니라 크로와상을 쓰고 있었는데, 기본적으로도 나풀거리는 빵이지만 속재료 수분 때문에 거의 뭉그러지는 상황이라... 안에 든 채소나 고기도 솔직히 뭐가 막 맛있다고 하기엔 애매해서 추천드리지는 않아요. 차라리 밑에서 디저트 빵 하나 가지고 올라오는 게 나았을 듯싶었네요. 전반적으로 맛있는 음식보다는, 눈으로 음미하는 공간이 아니었나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