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광고나 협찬이 아닙니다. 지연, 학연, 혈연도 없습니다.)
8년 전 호치민에서 어학연수를 위해 약 6개월을 지내면서도, 초반 4개월 정도는 아예 마사지샵을 가 본 적이 없습니다. 요즘이야 웹에 (한국어) 자료가 워낙 많아서 찾기가 쉬운데, 당장 2017년 ~ 2018년 정도까지만 해도 인터넷에 (바이럴 마케팅을 제외하면) 정보가 많은 편도 아니었고, 그렇게 정보를 찾았어도 신뢰도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 가늠이 어려웠기도 했고요. 당시 20대였고, 30대인 지금까지도 성매수 포함 성매매 자체를 하지 않는 사람인데, 어디가 어떤 곳인지 몰랐으니 속된 말로 똥 밟기 싫어서 마사지받으러 가는 걸 아예 포기했던 상황이었네요. 😅 막말로 푸미흥, 데탐, 부이비엔 걷다가 흔히 보이는 마사지 샵들의 이미지가 각인이 되어 있기도 했고, 간혹 (멍청하게) 이용 후기를 떠벌리며 자랑하는 친구들도 종종 있어서 더욱 가기 싫었던 기억이 납니다. 베트남이나 태국 같은 나라에서 이런 찝찝함 때문에 아예 마사지를 받으러 가지 않거나, 광고 열심히 하는 (주로 한인 사장이 하는) 마사지 샵, 혹은 4성 ~ 5성급 호텔에서 직접 제공하는 마사지 서비스만 이용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을 거고, 특히 혼자이거나 소수로 다니는 여성 분들은 이런 케이스가 더 많으리란 생각이 들어요.
어쨌거나 그랬던 것이, 저를 베트남어의 길로 이끌었던 친한 분께서 무려 여동생과 부모님(!)을 모시고도 마사지 받으러 잘 다닌다고 귀띔해 주셨던 마사지 샵이 있었고, 그 첫 방문을 계기로 남은 2개월 동안 거의 격주마다 1~2회는 신나게 잘 받고 다니다 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 뒤로도 여행 때마다 종종 잘 받고 왔고요. 이번에는 2024년 중순 기준으로, 호치민 여행 중에 방문했던 마사지 스파 세 군데를 적당히 비교해 보면서 리뷰해 볼까 합니다. 위쪽 글 톤에서 대충 알 수 있겠지만, 속칭 "불건마"(불건전 마사지)나 "반건마"(반쯤 불건전한 마사지) 샵 찾으시는 분들은 얻으실 게 없을 테니 뒤로 가기 부탁해요. ^^7
호치민 대형 마사지 스파 중 가장 유명하지 않나 싶은 137 마사지
호치민 시에서 가장 유명한 투어리스트 어트랙션인 시장이 벤탄(Chợ Bến Thành)이라면, 아마 가장 유명한 대형 마사지 샵은 바로 그 앞쪽에 조금 걸으면 있는 137 뀐뉴(Quynh Nhu) 마사지가 아닐까 합니다. 제가 처음 마사지받으러 가 봤던 (위에서 언급한 😂) 곳이기도 한데요. 워낙 성업해서 주변 다른 건물들까지 쓰고 있는 샵이라, 아마 호치민에서 마사지받을 계획으로 오시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으시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베트남어를 못 해도 기본적으로 영어가 (대부분의 상황에서) 통하고, 많은 직원들이 기초 한국어 역시 구사하셔서 아마 간단히 영어 정도만 구사하셔도 이용에 큰 어려움은 없으실 겁니다.
이번 여행에서 방문한 마사지 중에는 사실 순서 상으론 두 번째인데, 아무래도 호치민 내 마사지 샵 평가하기로는 거의 기준점이 될 듯한 가격과 퀄리티의 서비스를 하고 있다 보니... 아무래도 먼저 언급하지 않기가 어려웠네요. 😅 중요 정보 위주로 언급하자면, 전신 마사지 120분 기준으로 770k 동이 요구되며, 이는 2024년 현재 다른 스파들에서도 대체로 비슷비슷한 상황입니다. 다만 프라이빗 룸 기준으로 무려 2배가 요구되고, '더 좋은 마사지 오일'을 선택하면 몇만 동이 더 필요해서 가격은 변동될 수 있어요. 탈의 후 제공되는 반팔·반바지를 입고 가며, 돈을 안 들고 가니 당연히 팁을 줄 필요가 없고요. 예약을 따로 안 하고 가는데, 가 보면 사람이 굉장히 많습니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옆 건물들에도 마사지 룸들을 열어 놓고 쓰고 있어서 대기가 진짜 금방 빠집니다.
결론적으로는 137 마사지 가시는 것은 충분히 추천할 만하다고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지만, 대신에 단서가 있습니다. 일단 마사지 룸이 좀 구형이다 보니 프라이버시를 위한 커튼 등의 장치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는 점이 좀 걸리죠. 아마 저 같은 남자보단 여성분들한테 치명적일 것 같은데, 솔직히 말해서 거진 두 배 가격으로 프라이빗 룸을 이용하는 건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결국 궁극적으로 받으러 가는 마사지의 퀄리티는 동일하므로 😂) 시설은 오래되었지만 정돈·청소도 잘 되어 있고 깨끗하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는 딱히 문제는 없습니다. 마사지의 경우엔 종류 선택지가 많지는 않은 편이고, 기본적으로 베트남식 마사지라는 점 때문에 호불호 측면에서 이 또한 잘 생각해 보셔야겠습니다. 결국 '베트남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보편적 수준의 전문 마사지 샵'이라는 느낌의 가게라서, 호치민에 방문해, 여러 곳에서 마사지를 받아 볼 생각이 있으신 분이라면 순서 상 앞단에 먼저 가 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에요. 묻고 따지고 가리기보다는, 시스템화되어 있는 마사지를 경험해 보기에 좋은 마사지 샵이 아닌가 합니다.
- 137 Quynh Nhu 총평
가격 : ■ ■ ■ □ □ (정말 평균의 마사지 비용)
청결도 : ■ ■ ■ □ □ (외국인이 메인 타깃인 장소들 기준으로 평균의 깨끗함)
서비스 디테일 : ■ ■ □ □ □ (평범한 베트남식 기본 마사지)
기타 서비스 : ■ □ □ □ □ (진짜 마사지 하나를 위해 방문하는 곳!)
바이럴 광고에 너무 많이 노출돼서 호기심에 가 봤던 22 Spa
주소지 100 데탐(Đề Thám)에 있는 22 Spa는 사장님이 한국인이라고 합디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어 바이럴 마케팅을 열심히 하시고, 카카오톡 채널이 있어서 이쪽으로 예약도 받으세요. 예약 때부터 마사지 받는 순간까지, 모든 직원 분들이 한국어를 잘하시기에 베트남어도 모르고, 영어도 울렁증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아마 정말 편하실 것 같네요. 이번 호치민 시 여행 전에 미리 마사지 어디가 좋은가 이쪽저쪽 알아보다가, 너무 많이 떠서(...) 처음엔 계속 거르다가 결국은 호기심에 무너져 내려서 입국 전부터 미리 예약해 놓고 방문하게 됐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22 Spa는 작은 건물을 하나만 쓰고 있어서, 아마 성수기라던가 하루 중에도 몰리는 시간대에는 예약 없인 이용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꽤 많이 듭니다. 다만 또 널널할 때는 꽤 느슨하게도 되는 것 같아서, 저는 미리 12시에 예약 잡았던 걸 당일 아침 먹고 카톡으로 11시로 옮기기도 했네요. 비수기에, 아침 시간대라 가능한 시나리오 같기는 하지만요. 😅
마사지 디테일은 적당합니다. 물론 22스파도 선택 가능한 마사지 종류는 많지는 않지만, 미리 선호도를 알리고 들어가기도 하고, 베트남식 마사진데 먼저 언급한 137 대비 조금 더 섬세하다는 느낌이 드는 마사지를 해 주십니다. 120분 전신 & 발 마사지 기준 쉬어가는 시간도 거의 없고, 계속해서 촘촘히 눌러 주시고 주물러 주셔서 개인적으론 아주 만족스러웠네요. 가격은 동일한 시간에 비슷한 코스의 137 마사지 대비 오히려 5만 동이 더 쌌던 것도 좋았고요. 아마 120분이 아니고 90분 코스로 왔어도 마사지 방식이 워낙 시간을 알차게 쓰고 있다 보니 아마 충분히 만족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건물은 위아래로 높은 구식 건물을 활용하고 있는데, 공용 마사지 룸은 생각보다 널찍하고, 베드별로 장막 커튼이 구간별로 요란하게 다 쳐져 있어서 프라이버시는 아주 잘 지켜지고 있어요. 다음에 호치민 시를 또 방문한다면 최소 한 번은 더 오지 않을까 싶은 곳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추천!
- 22 Spa 총평
가격 : ■ ■ ■ □ □ (평균적인 마사지 비용)
청결도 : ■ ■ ■ ■ □ (외국인이 메인 타깃인 장소들을 기준으로 상급의 깨끗함)
서비스 디테일 : ■ ■ ■ ■ □ (업그레이드된 베트남식 마사지)
기타 서비스 : ■ ■ ■ □ □ (웰컴 드링크, 샤워실 있음! 짐 보관 등 기타 서비스도 있음!)
베트남식 고급 마사지를 경험하고 싶다면, 몹흥(MỘC HƯƠNG) 스파!
여행 끝물에 2군에 사는 지인 분 집에 놀러 왔다가, 근처에 있으니 혹시 마사지 생각 있으면 가 보라고 추천받은 몹흥 스파! 24년 기준 세 개 지점이 있고, 저는 2군 타오디엔에 있는 지점으로 다녀왔습니다. 보통 예약을 하실 텐데, 저는 그날 아침 방문 한 시간 전에 아침 식사하면서 알게 돼서 그냥 불쑥 찾아갔네요. 오전이고 평일이니 망정이지 😂
몹흥 스파는 앞선 장소들 대비 좀 더 고급의 종합 마사지 서비스를 지향합니다. 그에 비례해서 소정의 비용이 조금 더 발생하기도 하고요. 엄청 크게 차이 나지는 않고, 솔직히 말해서 여행하면서 아껴야겠다 싶을 정도로 더 많이 요구하지는 않아요. 120분 전신 마사지 기준 부가세를 전부 포함해 88만 동이니, 한 100k~120k 더 쓴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대신 전반적인 시설과 서비스의 질은 그만큼의 값어치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파 건물도 약간 작은 정원이 딸린 빌라 같이 고급스럽고, 내부도 좀 더 잘 꾸며져 있고, 다른 곳들보다 대체적으로 더 넓습니다. 샤워 시설도 깔끔하면서도 으리으리하게 잘 되어 있고 특히 작은 한증막 사우나 같은 것도 있어서 조금 놀랐네요. 로비에서부터 직원 분들이 한 명 한 명씩 더 세세하게 챙기려 노력한다는 모습도 보이고, 마사지 종류도 정말 다양한데 그 개별 마사지에서도 (일단 제가 인식하기로는 다 추가 비용 없는!) 선택할 수 있는 옵션들도 많아서 디테일이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제 마사지도 꼼꼼히 디테일하고, 쉬는 시간도 거의 없고 시원시원하게 잘 해주셔서 저는 만족스럽게 받고 왔네요. 쓰는 김에 조금 더 보태서 진짜 케어받는다는 느낌을 받고 싶다면 정말 안정맞춤이 아닐까 하는 마사지 스파였네요. 마찬가지로 다음에 호치민 여행을 한다면 최소 한 번은 더 오고 싶은 곳이 아니었나 합니다.
- Mộc Hương Spa Thảo Điền 총평
가격 : ■ ■ □ □ □ (평균보다 살짝 높은 마사지 비용)
청결도 : ■ ■ ■ ■ □ (외국인이 메인 타깃인 장소들을 기준으로 상급 ~ 그 이상의 깨끗함)
서비스 디테일 : ■ ■ ■ ■ □ (업그레이드된 베트남식 마사지 + 다양한 선택지의 많은 마사지 서비스!)
기타 서비스 : ■ ■ ■ ■ □ (웰컴 드링크+주전부리, 샤워실 있음! 각종 다양한 서비스도 이용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