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광고나 협찬이 아닙니다. 지연, 학연, 혈연도 없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베트남 뜨기 전 마지막 저녁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남부식으로 우동/칼국수 느낌이 나는 반깐(Bánh canh)을 먹기 위해서 일행이 아는 집으로 향하는 그랩을 불렀는데... 별다른 얘기도 없이 문 닫고 있는 중이었고요. 그 대신 부랴부랴 구글 지도 찾다가 우연찮게 마주한 건너편 밥집이 반깐 옴품(Bánh canh Ông Phùng), 그러니까 대충 '품 아저씨/할아버지네 반깐' 정도 되겠습니다.
2024년 현재 기준 2군은 이미 정비가 잘 되어 있고, 고급 콘도미니엄/아파트먼트와 저택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으리으리한 부촌이 들어서 있는데, 그 주변에 신식 아파트와 고층 타워들이 더 들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그에 맞는 서비스들 역시 많이 들어와 있는 상황이에요. 일반적인 현지인 물가는 제쳤고 그냥 1군 외국인 타깃 물가랑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 같네요. 가끔 보면 양극화가 많이 심해서 종종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중국, 인도 같은 나라들보단 낫겠지만, 절대 한국보단 좋은 상황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듯..?
어쨌거나 반깐 옴품 주 메뉴들은 주로 55k ~ 75k 선에 가격이 형성돼 있어서 적당히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장정 셋이서 대짜 밥 포함해서 거의 8개 메뉴를 시켜 먹었네요. 맛도 완전 합격! 정신없이 먹으라 사진 안 찍은 메뉴도 있었을 정도...
반깐은 면 생긴 게 우동 같아서 좀 친숙한데요. 식감은 타피오카 전분이 들어 있어 우동보단 좀 더 쫀득합니다. 전반적으로 뭘 더 찍어먹는다던가, 같이 준 데친 숙주를 넣어 먹는다던가 할 필요 없이 그냥 본래 한 그릇이 맛있어서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메뉴 하나 하나의 양은 많다고 하기 어렵지만, 또 그만큼 더 퀄리티를 신경 쓴 것 같은 요리들이 나와서 마음에 들었네요.
남자 세 명이 가서 다양하게 시켜서 배 터지게 먹고도 인당 8000원 정도밖에 안 나온 걸 곱씹어 보면서 더욱 돌아가기가 싫어졌습니다만... 이별이 있어야 또 만남이 더욱 반가워지는 게 아닐까 하는 감상으로 애써 스스로를 위로하며 돌아 나왔네요. 반깐 옴품은 빈컴메가몰 타오디엔 기준으로 강 건너 맞은편에서 그리 깊이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위치에 있으니, 주변에서 여행 중이신 분들이라면 깔끔한 현지식 먹고 싶을 때 한 번 들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