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여의도의 더현대 서울 6층의 ALT.1 전시 공간에서 진행 중인 '폼페이 유물전 - 그대, 그곳에 있었다'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작년 말에 인터파크에서 미리 예매해서 50% 할인된 값에 구매했는데, 현재는 1·2차 얼리버드 예매 및 관람 시기는 진작에 끝이 나서 할인권은 잘 찾아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CJ ONE에서 저번주까지 ONE PICK CULTURE로 무료 초대권 추첨을 했고, 티몬에서는 1월에 "10분만 50%+15%즉시할인"으로 예매를 받은 이력도 있네요. 전시 기간 자체는 24년 5월 6일까지로 넉넉한 편이라, 기다리면서 예의주시 하다 보면 통신사나 오픈마켓 할인은 좀 더 풀릴 것 같기는 합니다. 현재 데이트팝*에서 2인권 40% 할인은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직접 구매해 보지 않았으니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티켓 기본가는 성인 기준 20,000원, 어린이 및 청소년 15,000원입니다.
시간 속에 그대로 남은 폼페이에서의 삶
이번 '폼페이 유물전'은 한·이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여 열렸습니다. 너무나 유명해 한국에서도 대부분 단편적으로라도 알고 있다시피, 폼페이(Pompeii)는 서기 1세기 중후반에 베수비오 화산의 대폭발로 완전히 사라진 로마의 지방 도시입니다. 화산재로 완전히 뒤덮인 채로 수백 년이 흘러, 나폴리 등 근교에서도 완전히 잊혔던 고도의 존재는 16세기에 유적지가 드러나면서, 그리고 18세기부터 본격적으로 발굴되며 조명받기 시작했죠. 사실 훨씬 더한 피해를 입고 마찬가지로 화산재에 덮였던 헤르쿨라네움을 포함해 베수비오 주변의 여러 도시·마을들이 파묻혔지만, 폼페이의 발굴이 세간에서 워낙 큰 관심을 받아, 거의 일대의 지역 유적의 대명사가 된 것도 사실입니다.
전시는 크게 네 구간으로 나뉘어 있고, 유물의 출처인 1세기경의 폼페이·헤르쿨라네움에서의 삶을 밀접하게 관찰할 수 있는 각종 유물들을, 각 구간의 테마와 유관하게 연관짓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로 대리석 조각품, 프레스코화, 흑회식 도기, 청동상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대부분은 유적지에서 출토된 것이지만 일부 복원되거나 재현된 작품들도 존재합니다.
전반적으론 거의 CGI를 활용해 3D 프린터로 뽑아낸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1세기의 것이라고는 믿기 힘든 정교함의 유물들을 바로 앞에서 직접 볼 수 있어서 아주 좋았고, 이런 유물들을 출토·복원해 낸 발굴단의 능력에도 감탄하게 되었네요. 여러모로 와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좋은 전시였습니다.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보단, 평일에 방문할 경우 관람객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으니, 하루 정도는 휴가를 쓰고 홀로, 혹은 가족·연인과 함께 방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