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평 요약 : 5.5/10, 추천
행복하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내고 가족과 거리를 두며 살던 팀이,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라임 시티로 돌아오고, 아버지의 파트너였던 피카츄와 함께 하면서 겪는 모험과 같은 일들을 그려내는 영화. 애니메이션이나 본가 게임, '명탐정 피카츄' 시리즈를 즐기지 않았어도 재미있게 볼 수 있지만, 생각보다 엉성한 만듦새가 살짝 아쉬워요.
'데드풀 피카츄라고? 와 이건 꼭 봐야지' 했던 작품인데...
'명탐정 피카츄'는 2019년 개봉한 포켓몬스터 기반 실사/3D 영화로, 저스티스 스미스(팀 역)와 캐스린 뉴턴(루시 역), 그리고 극 중 대부분의 시간 피카츄의 보이스를 맡는 라이언 레이놀즈 등이 주연으로 등장하죠. 아시다시피 15년도 ~ 18년도 사이 '데드풀' 1, 2가 코미디 측면에서 레이놀즈의 엄청난 입담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피카츄'에도 자연스럽게 이목이 집중되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특히나 예고편 등에서 대놓고 라이언 레이놀즈표 피카츄의 말재간을 내세웠기에 '믿고 본다'는 생각으로 극장을 찾으셨던 분들이 꽤 되실 겁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트레일러에 나오는 농담 따먹기가 거의 최대 아웃풋이라고 보면 됩니다. 살짝 실망스럽죠. 그래도 통통 튀는 피카츄의 성격 상, 영화를 보는 내내 잠깐잠깐씩 실소하면서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루시와 함께 다니는 고라파덕 등 다른 포켓몬들도 귀엽고 우습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포켓몬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디테일이 나쁜 수준은 아니라서 볼 만하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스크린에서 아쉬운 것은 사실 CG가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였는데요. 포켓몬이 그래픽 작업으로 채워질 공간을 어떻게 처리해 두고 촬영을 진행했는지, 특히 배경에 등장하는 엑스트라들의 모습이 몰입을 깨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상이 되는 스토리라인 속 살짝 숨겨 둔 반전 요소
꽤 오래된 영화이고, 나무위키만 찾아봐도 줄거리가 정말 디테일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영화를 보지 않으셨더라도 대부분 스토리를 대강은 아실 거라고 생각해요. 어릴 적 어머니를 잃으며 포켓몬에 대한 애정도 잃고, 아버지 해리와의 관계도 소원해진 주인공 팀이, 끔찍한 차 사고로 죽었다고 알려진 탐정 해리가 남긴 미스테리한 마지막 사건을, 같은 사고에서 기억 상실만을 겪으며 기적적으로 생환한 그의 파트너 피카츄와 함께 풀어 가면서 겪는 기상천외한 일들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당연히 웃기고 울리는 장면들도 있고, 온갖 역경이 있지만 주인공 일행이 이를 극복해 내며 해피 엔딩을 맞게 되는 평범한 영화이기에, 사실 스토리 측면에서는 크게 특별할 거리는 없고요. 대신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실사화 영화이기에 포켓몬을 중심으로 하는 판타스틱한 요소들이 많이 가미되어 있는 점이 강점으로, 대부분의 포켓몬을 큰 이질감 없이 잘 표현해 내었기에 이들을 보는 즐거움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분명 재미있게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엄청난 수작이 아님에도 국내외에서 '포켓몬 팬을 위한 헌정'이라는 평가와 함께 생각보다 높은 점수를 받는 이유일 것 같습니다. 국내 OTT 서비스들에서 단품 결제/이용권 등으로도 볼 수 있지만, 얼마 전 한국 넷플릭스에도 들어온 만큼, 포켓몬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볼만 하지 않을까 싶은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