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다소 생소했던 사진가 이경준의 사진전 '원 스텝 어웨이(One Step Away)'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10월 27일 시작되어, 내년 3월 31일까지 예정되어 있는 전시로, 주로 뉴욕(특히 맨해튼)을 중심으로 하는 도심 풍경의 사진들 250여 종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티켓은 일반 1인 기준 15,000원이지만, U+ 멤버십으로 할인받아 예매하는 것도 가능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감도 시점(Bird's-eye view)으로 만나는 맨해튼의 풍경
뉴욕에서 일하고 있는 물리치료사이기도 한 이경준 작가는, 대학원 시절 힘든 시기를 보내던 와중 높은 곳에서 도시를 바라보고 새로움을 느끼면서부터 이번 전시에서도 볼 수 있는 사진들을 찍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도입부의 사진들은 대부분 고층 건물들을 멀찍이 서서 바라보거나, 더 높은 다른 건물들에서 바라보는 듯한 시선을 담아냈습니다. 작가의 말대로 그때그때 일어나는 해프닝, 변화하는 빛의 모습 등 대도시에서 볼 수 있는 순간순간의 아름다운 광경들을 아주 많이 모아 놨어요.
아래로 내려오는 시선, 지표면의 사람들을 담아내는 사진들
높은 건물에서 내려다 보는 시선의 끝에는 아무래도 지표면이 있겠죠. 전시 두 번째 장에서는 주로 땅 위의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움직이는 광경을 담아 냈습니다. 여기에서는 뉴욕 뿐만 아니라 도쿄, 서울, 인천 등의 모습도 같이 볼 수 있습니다.
잠시 머물러 쉬어 가는, 도심 속의 평안함
전시의 대미는 뉴욕 시민들이 센트럴 파크에서 휴식을 즐기는 나른한 사진들을 중심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세계 수도와 다름 없는 바쁜 뉴욕 시에서, 버거운 일상을 잠시 잊고 쉬어 가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 속에까지도 큰 평안을 안겨 줍니다.
마치며...
도심 속에서 찾은 평안함을 관람객에게 시각적으로 고스란히 전해 주는 좋은 전시였습니다. 작품 종류도 다양하고, 다양한 실사 풍경들이 아주 큼지막한 사이즈로 전시되어 시원시원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고요. 올 겨울 따뜻한 실내에서, 바쁜 일상은 잠시 잊고 편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전시를 찾으신다면 이경준 사진가의 '원 스텝 어웨이' 사진전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