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출시되는 디아블로 4 '증오의 그릇'과 함께 등장하는 혼령사가 오늘 새벽에 공개됐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사견입니다만) 확장팩은 7할 이상의 지분이 스토리와 그 배경 리소스에 들어가 있을 게 뻔하기도 하고, 그 이후의 시즌은 아직 가타부타 말하기가 어려운 상황인지라, 자연스레 새로운 직업에 주목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은데요.
크게 4개의 혼령 태세(위상) 변환을 하며, 빠르게 근접 스킬을 사용해 스타일리시한 전투를 할 수 있는 직업으로 보입니다만, 아직 우리는 최종본을 모르니... 출시 때는 어떤 느낌일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이리 뛰고 저리 뛰어봐야 몬스터가 죽질 않으면 빠르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키보드와 손목 수명만 줄어든다는 생각만 들 거라...
디아 2는 워낙 오래된 게임이라 확장팩 출시 때 추가됐던 직업(어쌔신, 드루이드)을 언급하는 게 의미가 없어졌고... 그나마 이젠 출시 13년 차인 디아 3 때 기억을 되살려 보자면, 조금은 와우스러워 뜬금없었던 수도사, 꽤 스타일리시했지만 스토리 이후엔 오랜 기간 성능 문제로 외면당했던 부두술사가 비교 가능한 상황이지 않을까 하고요. 정작 출시 때는 포함이 안 되어 있어서 '직업 DLC'라는, 조금 상술의 냄새가 나는 형식으로 나중에 추가되었지만 사실 D2 때부터 있었던 네크로맨서라던가, "성기사(팔라딘)와는 다른 직업"이지만 사실상 같은 포지션의 리메이크/리워크 수준 직업이었던 성전사도 있습니다만, 이쪽은 "신규"라기엔 아무래도 무리가 있어 보이기는 하죠. 이모탈에서는 가장 최근엔 D4 피의 시즌이 생각나는 혈기사가 추가되었고,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뜬금없어 보이는 격풍사 역시 그전에 나오긴 했는데 이쪽은 정식 타이틀에 선보이긴 조금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단순히 영상만 보면 화려하기도 하고,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는 직업일 것 같기는 합니다만, 디아블로 4 자체가 출시 전 모든 직업을 그런 식으로 팔았던 걸 까 보니 거의 드루 천하였던 것을 생각해 본다면... (지금은 또 강령술사 일색이지만 🤣) 섣불리 예단하기는 좀 이르지 않나 싶네요. 어쨌거나 직업 콘셉트는 문명 5 같은 게임들에서도 만날 수 있는 밀림의 민첩한 장창 재규어 전사에, 역시 혼령계의 힘을 다뤘던 D3의 부두술사와 비슷해 보입니다. 사실 하나의 직업으로서는 처음 선보이는 상황이지만, 한 꺼풀씩 뜯어본다면 블리자드 게임에서 종종 다뤘던 콘셉트들을 짬뽕해 냈다는 느낌이 강해서... 예시를 조금 들자면 "고릴라는 광역 대미지의 탱커다"라는 개념은 '윈스턴' 같은 캐릭터들도 가지고 있었고, 천둥벼락의 힘을 가진 독수리 같은 콘셉트도 사실 당장 현역인 와우 용군단의 야생신격 존재인 '온아라'와 100% 겹치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위 영상을 보면서 전반적으로 '블리자드 클리셰'라는 느낌을 좀 받았네요. 전투 방식의 경우에도, 여러 위상 변화를 조합해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빠르게 대처한다는 게 결국은 D4에서 직전까지 겪었던 드루이드와 (어느 선까지는) 비슷하지 않을까 해서, 어느 정도는 익숙하면서도 다른 느낌의 직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건 모르겠고, 공개된 정도 퀄리티로만 나와 줘도 괜찮으니 (물론 더 멋있고 재미있게 출시되면 좋겠지만) 제발 만렙 구간 이후에도 쓸 수 있게 준수한 성능으로 밸런싱 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듭니다. 😂